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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내년 중반 종식 가능하지만 500억달러 비용 소요" IMF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2 08:01

수정 2021.05.22 08:01

[파이낸셜뉴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웨토의 한 병원에서 3월 5일(현지시간) 의료진이 주민들에게 존슨앤드존슨(J&J)의 코로나19 백신을 주사하고 있다. AP뉴시스
남아프리카공화국 소웨토의 한 병원에서 3월 5일(현지시간) 의료진이 주민들에게 존슨앤드존슨(J&J)의 코로나19 백신을 주사하고 있다. AP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이 내년 중반에는 종식이 가능하다고 국제통화기금(IMF)이 21일(이하 현지시간) 전망했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전세계 인구의 60%에 백신을 접종해야 하며 비용은 500억달러가 들 것으로 예상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IMF는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된 주요20개국(G20) 보건정상회의에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IMF는 현재 백신 공급이 충분한 나라들은 올해 백신 10억회분을 기부할 여력이 있다면서 그렇게 하더라도 자국민들을 우선 접종하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백신 구매비용 사전 지불과 함께 각국의 백신 기부가 더해지면 팬데믹을 더 일찍 종식시킬 수 있고, 수백만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으며, 2025년까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에 약 9조달러 혜택을 이끌어낼 수 있다고 추산했다.


IMF는 그러나 "시급한 대응이 없으면 많은 신흥국, 개도국들이 팬데믹을 통제할 수 있는 시점이 내년 말이나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면서 "이는 이들 국가뿐만 아니라 전세계에도 너무 늦은 것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가 제시한 500억달러는 각국이 팬데믹 충격 완화를 위해 그동안 투입한 재정 16조달러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어서 그 자체로는 큰 문제가 안 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저조한 백신 접종이 돈 문제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이다.

일부 보건 전문가들은 백신접종 속도를 높이는데 가장 큰 걸림돌로 불충분한 자금이 아닌 물류와 각국의 정책을 꼽고 있다.

한편 백신 지원에는 속도가 붙고 있다.

화이자와 바이오앤텍이 내년까지 저소득국가에 백신 20억회분을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우르줄라 폰데어 라이옌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EU가 올해 말까지 최소 1억회분 백신을 가난한 나라들에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U 지원분 1억회분 안에는 독일과 프랑스가 각각 지원하는 3000만회분, 모두 6000만회분 백신이 포함돼 있다.

지금까지 전세계 백신 접종 규모는 16억회분이다. 이 중 상당수가 미국과 유럽 등에 집중돼 있다.
전세계 인구는 약 80억명 가운데 상당수는 아직 백신을 접하지 못했다.

이스라엘은 백신 2차 접종을 거의 마쳤고, 영국도 성인 60%가 최소 1회 접종했지만 아프리카 국가들 대부분에서는 접종율이 1%에도 못미치는 등 백신간 빈부격차가 극심하다.


IMF는 올해 말까지 전세계 모든 나라 인구의 40%가 백신 접종을 마치고, 내년 중반에는 최소 60%가 백신 접종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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