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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시 저장강박증 독거노인 치유…민관협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2 16:13

수정 2021.05.22 16:13

【파이낸셜뉴스 하남=강근주 기자】 하남시 미사2동에 거주하는 J모(81)씨는 이혼 후 6자녀를 홀로 어렵게 키우며 살아왔다. 12년 전부터 기초수급자로 생활하다 최근 건강악화로 사례관리 대상이 됐다.

J씨는 물건에 과도한 애착을 쏟고 추억을 담아두는 저장강박증을 앓아 집안에 발 디딜 틈도 없이 온갖 쓰레기를 쌓아뒀다. 올해 4월 미사2동 직원의 설득으로 서울놀이치료연구소 이혜진 상담사를 통해 마음의 분노가 치유되는 경험을 하며 집안 청소를 허락했다.

미사강변 13단지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썩는 냄새가 난다”는 이웃 주민 제보에 따라 J씨에게 집을 정리하도록 설득했으나 J씨는 계속 거부했다.
그래도 반복 설득을 시도했고 마침내 허락을 얻어냈다. 결국 LH 서울동부권지사 자원봉사와 청소용역을 지원받아 20일 집안 곳곳에 쌓여있는 쓰레기더미를 청소했다.


하남시 미사2동 민관협업으로 저장강박증 위기노인 치유-청소 전. 사진제공=하남시
하남시 미사2동 민관협업으로 저장강박증 위기노인 치유-청소 전. 사진제공=하남시
하남시 미사2동 민관협업으로 저장강박증 위기노인 치유-청소 후. 사진제공=하남시
하남시 미사2동 민관협업으로 저장강박증 위기노인 치유-청소 후. 사진제공=하남시

주해연 미사2동장은 "그동안 저장강박 대처가 어려웠는데 최근에는 유관기관 간 업무협력이 잘 되고 있어 해법에 적극행정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철순 미사강변 13단지 관리소장은 “자칫하면 해충 발생이나 화재 위험 등 위기상황에 노출될 수 있었다”며 “수차례 설득과정에서 조심스럽게 대처했다”고 청소를 하게 된 상황을 설명했다.


한편 미사2동 저장강박 사례관리를 총괄하는 이다경 미사2동 팀장은 “저장강박 해결은 재발을 막는 심리치료 재활이 중요하다”며 “향후 민관 협업을 보다 강화해 저장강박증 위기가구 치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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