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다그룹이 세계 최대 영화관 체인 미국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지분 대부분을 매각했다.
AMC는 미 개미투자자들이 열광하는 이른바 '레딧주' 가운데 하나로 게임스톱 등과 함께 올해 '공매도 압박'을 노린 개미투자자들의 매수세와 공매도 압박에 몰린 기관투자가들의 매수가 합쳐지며 폭등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AMC는 21일(이하 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공시서류에서 최대 주주인 완다그룹이 지분 대부분을 매각했다고 밝혔다.
AMC 주가는 게임스톱과 함께 레딧주 광풍을 이끌었던 주요 종목으로 지난 1년간 160% 급등했다. 올들어서는 상승폭이 500%를 웃돈다.
공시에 따르면 완다는 지난 13~18일 AMC 지분 3040만주를 매각해 약 4억2690만달러를 챙겼다.
최대주주 완다가 지분을 매각했다는 소식에 이날 AMC 주가는 그동안의 상승세를 접고 3.8% 급락한 12.08달러에 마감했다.
완다의 매각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AMC는 공시에서 AMC 이사회 의장인 완다측 링컨 장과 완다 이사인 존 정이 30일 이내에 AMC 이사회에서 사임한다고 밝혔다.
완다는 약 10년 전인 2012년 AMC에 투자를 시작했다. 약 26억달러에 AMC 지분을 인수하기로하는 합의였다. 완다는 이듬해인 2013년 AMC를 상장하면서 AMC를 집어삼켰고, 이후 최대 주주 자리를 지켜왔다.
애덤 애런 AMC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준비된 원고를 통해 "완다가 우리 회사를 구축하는데 엄청나게 건설적인 역할을 한 것을 치하한다"고 말했다.
완다 필름 그룹은 중국내 최대 영화관 체인으로 호주에도 진출해 있다. 그동안 완다가 최대 주주였던 AMC는 세계 최대 영화관 체인으로 전세계에 극장이 약 950개, 상영관 수는 1만500개에 이른다.
영화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방역에 따른 봉쇄 조처와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 개봉 신작 영화 제작 차질 등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어왔다.
AMC는 자구책으로 올해를 버틸 수 있을 정도의 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2억7800만주 신주를 발행했고, 이를 통해 8억7000만달러를 확보한 바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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