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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멸치 어황 좋아질 듯..봄철 부화 물고기 발생 증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3 10:48

수정 2021.05.23 10:48

멸치 알, 자어·먹이생물 채집 장면.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멸치 알, 자어·먹이생물 채집 장면.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원장 최완현)은 올해 남해연안에서 멸치 알과 자어(仔魚, 갓 부화한 물고기)의 발생량이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국립수산과학원 남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남해연안(완도~부산)에서는 멸치 알과 자어의 분포밀도가 전년 대비 각각 1.6배, 1.9배 높았다.

분포 해역도 지난해에는 남해 동부에 집중됐던 반면 올해는 난류수의 유입이 빨라지면서 남해전역에 걸쳐 멸치 알과 자어가 고르게 분포해 산란해역이 크게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멸치 알과 자어의 발생량이 증가한 것은 전년에 비해 남해 연안에 어미 멸치의 유입량이 늘고 봄철 연안 수온과 난류의 영향으로 먹이생물인 동물플랑크톤이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올해 월별 멸치 어획동향을 통해 멸치의 산란시기(4~8월) 이전인 3월에 산란이 가능한 큰 멸치(7.7cm 이상)의 어획량이 지난해에 비해 약 1.3배 증가한 것을 보면 산란친어의 연안유입이 늘었다고 볼 수 있다.


지난달 남해 연근해에서 실시한 해양조사와 위성관측 결과, 남해 근해역의 표층수온은 평년대비 0.1~4.3℃가 높았고 연안 수온도 전년 대비 1℃, 평년 대비 1.5~2.0℃ 높아져 멸치 산란에 유리한 환경이 형성되도록 영향을 미쳤다.

남해 연안 수온의 상승과 근해 난류세력이 연안으로 유입되어 멸치의 먹이생물인 동물플랑크톤이 멸치 산란장으로 들어와 대량 발생하면서 멸치 어미가 연안에 집중돼 산란할 수 있는 여건이 형성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남해연안에서 부화한 멸치 자어는 적정수온에서 1~2개월이면 작은 멸치(3cm 이하)로 성장하는데 이 기간 동안 적절한 환경만 유지된다면 권현망 금어기(4∼6월) 이후인 7월부터는 어획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영상 수과원 남해수산연구소 자원환경과장은 "멸치 알과 자어가 늘어 올해 멸치 어황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지난해처럼 태풍이나 장마 등 기상변화에 따라 어황이 크게 달라질 수 있어 알과 자어의 분포밀도 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유용한 어황정보를 어입인들에게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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