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고한 시민 생명 앗아간 무도한 행위, 증언 참여해 진실 밝혀야"
【파이낸셜뉴스 광주=황태종 기자】광주광역시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 신분으로 광주에 투입됐던 신순용 전 소령이 지난 21일 광주시를 찾아 1980년 5·18 당시의 무도한 행위를 사죄했다고 23일 밝혔다.
신씨는 이날 광주시민을 대표하는 이용섭 시장을 만나 사죄할 예정이었으나 이 시장의 부재로 윤목현 시 민주인권평화국장을 만나 "광주시민에게 진심으로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사죄했다.
그는 "5·18은 신군부가 집권하기 위한 기획에 의해 실현된 것으로 광주시민을 폭도로 몰고 무고한 시민의 생명을 앗아간 것은 무도한 행위다"라며 "지금부터라도 나의 고백과 양심선언으로 다른 참여 전우도 함께 증언에 참여해 5·18민주화운동의 진실이 명명백백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윤목현 국장은 "이제라도 광주시민에게 사과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이를 계기로 앞으로 많은 계엄군이 증언에 적극 참여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신씨는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아 헌화·참배했다
신씨는 방명록에 "늦어서 죄송합니다. 여러분들의 한을 풀어드리기 위해 전력을 다 하겠습니다"라고 기록하고 추모탑 앞에 무릎 꿇고 오월영령들에게 용서를 구했다.
이어 광주교도소에서 주변 시위대와 대치 중 계엄군의 총기 난사에 의해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사망자는 교도소 뒤편에 암매장을 했다고 사죄하며 당시 희생된 고(故) 고규석씨와 서만오씨의 묘를 찾아 다시 한 번 무릎을 꿇고 사죄를 청했다.
한편 신순용 전 소령은 제3공수여단 11대대 소속 지역대장으로 '광주에 폭도가 있다 우리는 폭도를 진압해야한다'라는 명령을 받고 지난 1980년 5월 20일 새벽 광주에 투입됐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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