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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오프라인 강자와 혈맹..FANG과 대결
물류·유통, AI 기술 강화.. 빅테크 지위 유지
[파이낸셜뉴스] ‘온라인 기반 신흥강자’ 네이버와 카카오가 ‘오프라인 기반 전통강자’인 CJ, 신세계, 삼성 등과 ‘포스트 코로나 생존전략’을 세우고 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빅테크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 네이버는 CJ, 신세계, 미래에셋 등과 플랫폼 동맹을, 카카오는 SK텔레콤, 삼성전자, SAP 등과 기술 동맹을 나섰다. 오프라인 물류·유통 인프라는 물론 기술협력 등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물류·유통, AI 기술 강화.. 빅테크 지위 유지
네이버와 카카오 연합군이 이렇게 각각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은 ‘공공의 적’이 상대 진영이 아닌 글로벌 빅테크 기업이기 때문이다. 구글(유튜브),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아마존(AWS) 등이 국내 온라인동영상(OTT) 등 콘텐츠, 전자상거래(e커머스), 인공지능(AI)·빅데이터·클라우드 등 첨단기술 영역을 독점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연합군 규합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관련기사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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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국내외 파트너사와 상호지분교환(지분스왑) 및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시점을 전후로 각 분기마다 수천억원대 지분스왑, 인수합병(M&A), 투자 발표를 쏟아내고 있다. '네이버와 CJ 6000억-카카오와 SK텔레콤 3000억 규모 지분 맞교환' 빅딜이 대표적이다. 즉 코로나19가 앞당긴 비대면 경제(언택트 이코노미) 최대 수혜자로 꼽히는 네이버와 카카오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신흥강자 자리를 지키려면 오프라인 사업 연계 및 기술력 강화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게다가 구글, 유튜브, 넷플릭스, 페이스북,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의 공세는 물론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수조원대 현금을 확보한 쿠팡과 e커머스, OTT 시장을 놓고 경쟁하는 상황도 만만치 않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CJ, 신세계(이마트)가 각각 보유한 콘텐츠 및 유통·물류 역량을 자사 전자상거래(e커머스) 플랫폼과 결합, OTT 등 멤버십 기반 구독경제와 빠른배송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는 또 기술 부문에서는 네이버랩스 유럽 등을 거점으로 ‘글로벌 AI연구개발(R&D) 밸트’를 구축 중이다.
카카오도 SK텔레콤과 경제계 최대 화두인 ESG(친환경, 사회적책임, 지배구조) 관련 공동펀드를 운용키로 하는 한편 카카오-SK텔레콤-삼성전자 3사가 함께하는 ‘AI R&D 협의체’를 결성했다. AI R&D 협의체에는 각사 최고기술책임자(CTO), AI 전문 임원급이 참여하고 있으며, 글로벌 AI 얼라이언스 수준으로 규모를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복수의 IT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시장 재편이 빨라지면서 업종별 1,2위도 굳어져 가는 상황”이라며 “이제는 누가 누구와 손을 잡고 시장을 선점하느냐에 싸움이기 때문에 대기업 간 지분스왑 같은 혈맹이나 스타트업과의 M&A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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