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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기존 잠룡들 독주에 피로도 높아져..대안 찾기 활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4 06:00

수정 2021.05.24 06:00

여야 대선 ‘새판짜기’ 본격화
이재명 독주에 친문 ‘대항마’ 물색
국민의힘, 윤석열 잠행에 또 다른 대안 모색
[서울=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사진=뉴시스
[서울=뉴시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재명 경기지사.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차기 대선을 9개월여 앞두고 정치권의 대선레이스가 저마다 막을 올린 가운데 '필승카드' 등판을 위한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여도 야도 현재 지형 유지 보다는 새판짜기에 돌입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서다. 야권은 대권 출마 시기를 저울질하며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안으로 거론되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외부 인사에 문을 열어두고 있고, 여권은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독주체제를 깨고 흥행에 불을 붙일 제3의 후보 등판을 물색하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이재명 지사,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빅3'로 분류되고 있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지사는 이 전 대표·정 전 총리의 지지율을 크게 웃돌며 사실상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이 지사가 특유의 정책 선명성과 추진력으로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이 전 대표는 올초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론을 주장한 이후 급락한 지지율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정 전 총리는 당 안팎의 현안을 두고 연일 강경 발언을 던지며 답보상태에 있는 지지율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선 '친문'(친문재인)과 각을 세워온 이 지사의 독주가 이어지자 제3의 후보군을 물색하는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친문 인사들을 중심으로 대선 경선 연기론이 불거진 것도 이 지사를 대체할 잠룡이 뜰 시간적 여유를 벌어주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당 안팎의 지배적 분석이다.

'빅3'를 제외한 여권 잠룡들이 본격적으로 대선레이스에 뛰어들면서 당내 세력 경쟁도 한층 불붙을 전망이다. 잠룡들이 친문 표심을 흡수해 이 지사가 주도하는 대권구도에 변수를 만들 지가 최대 관전포인트다. 앞서 박용진 의원,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출마선언을 했고, '원조 친노'(친노무현)인 이광재 의원도 오는 27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다.

이 의원은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2주기 추도식이 열린 경남 봉하마을에서 취재진과 만나 "대한민국의 희망과 미래, 통합을 위해 도전하겠다"라며 "이재명·정세균·이낙연 후보 등과 힘을 모아 노 대통령의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를 함께 개척해나가는 개척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두관 의원,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도 대선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고,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출마 여부를 두고 막판 고심에 들어간 상태다.

그러나 이 지사를 제외한 타 후보들의 지지율이 한 자릿 수 수준에 머물고 있는 상황에서 친문 진영이 이 지사와 윤 전 총장 대항마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파괴력 있는 당외 인사를 물색해 후보로 전격 추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여전하다.

야권에선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제주도지사, 홍준표 무소속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당내 인사들이 대권 도전을 시사한 상태다. 그러나 국민의힘 내 대권주자들의 존재감이 갈수록 옅어지면서 야권 지지율 선두인 윤 전 총장과 더불어 외부 유력 인사들이 가세해 대권 경쟁에 불을 붙이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원전비리 의혹 감사 과정에서 정권과 마찰을 빚은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임기 내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기조에 반기를 들었던 김동연 전 부총리 등이 외부영입 대상으로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자신의 대권 출마를 두고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자 '플랜B'로서 대권에서 승리할 대안을 본격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읽힌다.


야권 관계자는 "야권 대권주자들은 여권에 비해 존재감이 크지 않아 외부인사들이 야권 후보로 들어와야 대선 승리가 가능하다"며 "여야 영입 후보군에 모두 오른 김동연 전 부총리의 행보도 대선의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mkchang@fnnews.com 장민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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