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외화내빈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도 우리의 요구였던 백신 스와프가 성사되지 못하고, 미국의 군사적 차원의 필요였던 국군장병 55만 명분의 백신을 얻는 데 그친 것은 매우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장병들에 대한 백신 제공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이것은 군사 동맹국에 대한 미국 측의 군사적 필요성 차원에서 나온 것일 뿐 국가 간 백신 협력 차원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안 대표는 미국과의 '기술 동맹'과 관련해선 높은 점수를 줬다.
그는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고, 다양한 글로벌 과제에 대해 동맹에 걸맞은 연대와 협력의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계기를 마련했다"며 "반도체, 백신, 원전 등 첨단 기술 투자와 공급망 재편의 협력을 통해 양국이 첨단 기술 동맹의 단계로 발전할 수 있는 접점을 찾았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북핵 문제와 남북관계와 관련해서는 "이제까지의 노력은 존중하되 진정성 없는 비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문제가 해결될 수 없음을 북한 당국에 분명히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회담 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평양 특사를 제안하는 것도 검토해 보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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