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tvN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 박보영이 100일 시한부에도 생명력 넘치는 ‘동경’으로 분해 시청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어느 날 우리 집 현관으로 멸망이 들어왔다’가 새로운 소재, 감각적인 연출, 배우들의 호연까지 완벽한 하모니로 뜨거운 반응을 이끌고 있다.
박보영이 역대급 생명력을 탑재한 인간 ‘동경’ 캐릭터로 안방극장에 초긍정 에너지를 전파하며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박보영이 연기하는 탁동경은 어린 시절 부모님을 여의고도 자신과 동생을 돌봐 준 이모와 사랑하는 동생을 위해 눈물 한번 흘리지 않으며 담담히 인생을 살아온 인물이다.
동경은 100일 시한부 선고를 받고도 영정사진을 찍는 등 자신보다 남겨질 사람들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찡하게 만들며 응원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동경은 시한부 선고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당찬 매력으로 시선을 휘어잡았다. 동경은 자신에게 막말을 쏟아내는 회사 대표에게 자신이 만만하냐며 울분을 토해내고, 지나(신도현 분)를 소개시켜 달라며 치근덕거리는 작가 지조킹(허재호 분)에게 작품을 핑계삼아 하고싶은 말을 모두 쏟아내 사이다를 선사했다. 선을 넘는 이들에게 참지 않는 동경의 당찬 매력이 보는 이들까지 속이 뻥 뚫리게 했다.
동경은 죽음과 고통에 대한 두려움에 초월적 존재인 멸망의 손을 잡았지만, 이를 빌미로 자신을 압박하는 멸망의 앞에서 절대 굴하지 않는다. 오히려 동경은 멸망에게 동거를 제안한 데 이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 멸망에게 사랑을 선포하며 차갑게 얼어 붙어있던 멸망의 마음에 감정을 싹트게 만들고 있다. 무엇보다 동경은 색을 잃은 멸망의 황폐한 세상에 자신도 모르게 생기를 불어넣는 모습으로 강인한 생명력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
이러한 면에서 박보영이 연기하는 인간 동경은 특별한 매력이 있다. 그 누구에게 의지하지 않으며, 죽음 앞에서도 굴하지 않는 주체적이고 생명력 넘치는 여성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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