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백신 맞은 20대 여성 소방관, '척수염' 고통에 치료비 눈덩이(종합)

뉴시스

입력 2021.05.24 14:25

수정 2021.05.24 14:29

나주소방서 119구급대원 A씨 1차 접종 후 이상증세로 입원 
인사혁신처 "공무상 요양 청구하면 절차대로 진행하겠다" 
의료인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 2021.05.03. chocrysytal@newsis.com
의료인이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19 백신을 소분하고 있다. 2021.05.03. chocrysytal@newsis.com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코로나19 환자 이송 업무를 담당하는 20대 여성 119대원(소방관)이 백신 접종 이후 이상반응 의심 증상으로 병원 입원 치료를 받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4일 전남 나주소방서에 따르면 사회적 필수요원인 소방관 A(28·여)씨가 지난 3월12일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 이후 고열과 두통, 근섬유다발수축 증상 등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병의 주요 증상은 사지 운동 능력이 떨어지고 통증을 유발하며 감각 이상과 마비를 동반한다.

A씨는 AZ백신을 접종한지 3일 뒤인 3월15일부터 얼굴과 전신에 피부발작이 일어나고 근육경련이 발생해 나주 모 병원을 거쳐 광주의 한 종합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지난달 27일 상급병원인 모 대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던 중 중추신경계 이상 소견으로 '급성 횡단성 척수염' 진단을 받았다.


A씨는 현재까지도 왼쪽 다리가 절리고 근육 경련 증상으로 지난 18일부터 광주의 한 종합에 병원에 입원해 2주간 재활치료를 받고 있지만 병증이 쉽게 호전되지 않고 있다.

결혼을 앞둔 A씨는 앞으로 더 얼마나 치료를 받아야 정상적인 일상과 근무지로 복귀할 수 있을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그간 치료비 300여 만원을 본인이 부담한 가운데 현재 입원 치료비와 향후 치료비까지 고려하면 병원비는 눈덩이처럼 불어 날 것으로 우려된다.

나주소방서 동료들이 직장협의를 통해 마련한 모금액으로 병원비 일부를 십시일반 보태고 쾌유의 응원을 보냈지만 A씨의 근심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동료소방관 B씨는 "코로나19 환자와 최일선에서 부대껴온 A씨가 빠른 시일 내에 공무상 재해를 인정 받아 마음 편히 치료를 받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는 아직까지 공무상 요양 청구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사연을 접한 정부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현재 청구서가 접수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A씨가 공무상 요양 청구를 하면 신청 내용을 살펴보고 관련 규정과 절차에 따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최형호 나주소방서장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이상반응을 보인 소속 직원 A씨의 안정과 회복을 돕기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하루빨리 완쾌해서 예전처럼 밝은 모습으로 함께 근무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지역 소방관 중 백신 접종 이상반응 의심 증상 발생은 A씨가 처음이며, 전남소방본부는 지난 3월8일부터 구급대원의 백신 접종을 시작으로 소속직원 879명에 대한 AZ백신 1차 접종을 완료하고 현재 2차 접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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