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등으로 탈모인구 연령 낮아져
[파이낸셜뉴스]
최근 중국에서는 탈모를 겪는 20·30대가 많아졌습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중국의 탈모인구는 약 2억5000만 명에 이릅니다. 이 가운데 80년대생이 38.5%, 90년대생이 36.1%로 전체 탈모인구의 약 75%를 젊은이들이 차지하는데요. 그동안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탈모를 이제는 젊은층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된 거죠.
외모를 가꾸는 데 관심이 많은 젊은층은 탈모산업도 키웠습니다. 이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수단인 탈모방지 샴푸 시장은 최근 5년간(2013~2019년) 연평균 13.4% 성장했습니다. 가발과 모발이식 시장은 2016년 이후로 각 27%, 38%씩 커져 성장세가 더욱 두드러졌어요. 특히 모발이식을 받은 환자의 57.4%가 90년대생으로, 탈모를 극복하기 위해 큰돈을 소비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젊은 탈모인구는 국내에서도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기준으로 병원을 찾은 탈모환자는 약 23만 명이었는데, 이 중 44%가 20·30대였어요. 하지만 실제 탈모인구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대한모발학회의 조사처럼 탈모인구 대부분은 탈모 자체를 질환으로 생각하지만,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는 비율은 26.9%에 그쳤거든요.
성인뿐만 아니라 청소년도 탈모를 걱정합니다. 10대 탈모환자도 1만8000명에 육박합니다. 성장기임에도 불구하고 머리카락이 과도하게 빠지는 건 유전적인 요인만큼 환경적인 요인이 한몫합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탈모가 온다는 속설을 들어보셨나요?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에 따르면 이 속설은 증명이 가능한 사실입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모낭(모발을 생산하는 기관) 줄기세포의 재생기능을 방해하기 때문이에요.
10대는 과열된 경쟁구도 속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한다는 압박감과 교우관계에서 오는 불안감 등 곳곳에서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여기에 늦은 시간까지 공부하면서 수면시간은 부족해지고, 중간중간 인스턴트 음식으로 허기를 때우는 등 불규칙한 생활습관도 두피건강에 영향을 줍니다. 이런 환경적인 요인으로 시작된 탈모는 한창 외모에 예민한 청소년에게 더욱 큰 스트레스로 작용하는데요. 부끄럽다고 증상을 숨기기보다 고민을 터놓고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보는 건 어떨까요?
moasis@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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