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4일 KRX금시장에서 금 현물 1g당 가격은 6만8910원에 거래되며 지난 1월 6일 기록했던 연중 최고가(6만9000원)에 바짝 다가섰다. 연중 최저를 기록한 지난 3월 5일과 비교하면 9% 넘게 상승한 수준이다. 25일에는 6만8400원으로 다소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국제 금값 역시 상승세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7.80달러(0.4%) 상승한 1884.50달러에 마감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재상승한데 따른 헤지(위험회피) 수요와 가상자산 급등락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가 겹치면서 급값을 밀어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인플레이션 상승 국면에서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으로 불리며 헤지 수단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 등의 규제 움직임과 가격 거품론이 나오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4일 올해 최고치에서 50% 가까이 폭락하기도 했다.
이에 올들어 맥을 못추던 금에 투자자들이 다시 관심을 돌리고 있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은 KRX금시장에서 10거래일 연속 금 현물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달 들어 순매수 규모만 242억5556만원에 달한다. 기관 역시 226억8827만원어치를 사들였다.
해외 기관투자자들도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 금을 주목하라고 조언하고 있다.
TS롬바드는 지난 23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은 거품이 낀 투기 자산이며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금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고 JP모건 역시 "기관투자자들이 코인에서 금으로 이동 중"이라고 언급했다.
마가렛 양 데일리FX 전략가는 마켓워치와 인터뷰에서 "금의 상승 모멘텀은 매우 강해 앞으로 심리적 주요 저항선인 1900달러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금값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금 투자에 우호적인 금융시장 여건이 조성되고 있지만 하반기 미국 경제의 강한 회복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테이퍼링(긴축) 가이던스 제시 시점을 감안하면 금 가격이 전고점을 경신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예상했다.
황현수 신영증권 연구원 역시 "귀금속, 금화, 금괴에 대한 수요 개선이 금 가격의 하단을 지지할 수 있겠지만 큰 틀에서의 가격 상승 요인이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금보다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은에 대한 투자 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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