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미사일지침 종료에 방산업계 ‘반색’ 새 먹거리 기대…우주개발도 ‘탄력’

김미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5 18:07

수정 2021.05.25 18:07

LIG넥스원·한화 ‘장거리’ 추진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미사일지침을 종료하기로 합의하며 방산업계가 반색하고 있다. 향후 장거리 미사일 개발사업이 추진되고 방산기업들의 우주개발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25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이번 한미 미사일지침 종료로 미사일 개발 사업을 수주해 오던 LIG넥스원과 한화그룹은 새로운 먹거리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한미 정상회담에서 국내 미사일의 사거리와 탄두 중량, 고체연료 사용 등을 제한하고 있던 미사일 지침을 종료했다. 한미 미사일지침은 한국과 미국 정부가 지난 1979년 처음 체결했는데 당시 미국은 탄도미사일 개발에 필요한 기술은 이전하되 우리 탄도미사일의 사거리와 탄두 중량을 각각 180㎞와 500㎏으로 제한했다.

미사일 지침이 42년 만에 완전히 종료되면서 앞으로 국내 기업들도 사거리 800㎞를 넘는 미사일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 탄도 미사일에 쓰이는 고체연료도 도입할 수 있으며 중량 제한도 해제돼 '미사일 주권'을 확보한 셈이다.

현재 국내 미사일 생산 업체는 LIG넥스원으로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의 핵심전력으로 불리는 '천궁II'를 비롯해 대전차 미사일 '현궁'을 양산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주)한화는 유도무기체계, 탄약체계 등 방산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그룹 내에서 항공우주·방위사업을 맡고 있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항공·방위산업에 사용되는 엔진류 등을 제조·판매하고 있다. 현재 우주 위성 사업에도 참여해 한국형 발사체인 '누리호'(KSLV-2) 액체로켓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한화시스템은 군사용 레이더, 위성통신을 만든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제품에 대해서도 고체연료를 적용한 개량형 제품이 개발 및 발주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국내 미사일 개발이 자유로워지면서 국내 방산기업들의 우주개발 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미사일 기술과 우주선 기술은 실질적으로 동일 선상으로 볼 수 있다"면서 "군사 목적의 발사체와 민간 목적의 발사체를 구분해 개발해왔지만 향후에는 이런 경계가 허물어지면서 기술적 가치와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mjk@fnnews.com 김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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