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유지·보수 기술 '명장'
김성호 코레일 책임연구원
김성호 코레일 책임연구원
그간 이 같은 전차선 단전 사고를 막기 위해 직원이 직접 육안으로 점검에 나서야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별도의 검측 장비로 전차선을 모니터링하고 인공지능(AI)으로 영상정보를 분석해 까치집 등 위험요인을 현장 직원에게 전송하는 방식으로 관리 운영되고 있다.
'실시간 까치집 자동검출시스템' 개발을 주도한 김성호 코레일 책임연구원(사진)은 25일 "철도시설 유지·보수 업무는 국민의 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안전하고 효율적인 업무 방법을 항상 고민해왔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의 해당 기술 개발로 코레일은 전차선 관리에서 신속한 조치와 열차 안전운행 확보, 인건비 절감 등 효과를 누리게 됐다.
김 연구원은 코레일 내부에서 '명장'으로 불리는 인물이다. 까치집 검출시스템 외에도 터널구조물 장애 예방 관련 기술개발 등 철도 유지보수 관련 기술 50여건을 개발한 이력 때문이다.
1999년 철도청에 입사해 20여년 동안 철도시설 유지·보수 분야에 종사해온 그는 철도시설 유지·보수 부문에서 기능한국인과 창안대전, 철도10대 기술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한다. 특히 지난 2019년에는 기술 개발로 철도분야 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공을 인정받아 '대한민국명장'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철도 유지·보수 업무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기술 등을 후배 철도인들에게 전파하는 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코레일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는 물론, 특성화고와 서울과학기술대학교를 찾아 AI, 6시그마 등을 활용한 선로 유지·보수 관련 신기술 강의도 진행했다.
김 연구원은 "후진양성 활동을 위한 자기개발과 직업 진로지도 교육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며 "현재는 AI를 적용한 자동화 기술 등 철도 미래 전파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강연을 통해 후배 철도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노력'이다. 김 연구원은 "17세에 직업훈련원에서 시작해 현재 기술인으로 인정받게 됐다"며 "현재 학력중심 성공사회 분위기를 누구나 노력하면 성공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최근에는 좀 더 안전한 철도 운영을 위한 신기술 개발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IoT를 활용한 데이터 센터와 AI를 적용한 철도 유지·보수 기술, 센서를 활용한 자동화 등이 한국 철도산업의 미래 기술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안전하고 편안한 철도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기술 개발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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