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손정민 양말 흙, 강물 속 10m 지점 토양과 유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6 05:10

수정 2021.05.26 05:48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 손정민씨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뉴스1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마련된 고 손정민씨 추모공간을 찾은 시민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뉴스1

한강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 손정민씨의 양말에서 발견된 토양 성분은 육지에서 강물 속으로 약 10m 떨어진 지점에서 채취한 흙 성분과 유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은 이 같은 내용의 토양 성분 비교 감정 결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받았다.

국과수는 토양 입자가 빛을 굴절하는 정도와 알루미늄·규소·칼륨 등의 원소 조성비가 표준편차 범위 안에서 유사한 것으로 봤다. 한강변의 흙이나 육지에서 약 5m 떨어진 지점의 토양 성분과는 다르다는 분석이다.

경찰 관계자는 "손씨 양말은 바닥 부위에 흙 성분으로 보이는 오염된 부분이 많았다"며 "총 7개 지점의 토양을 채취해 의뢰한 결과 국과수에서는 10m 정도 떨어진 인근 토양 입자의 편광형상이 서로 유사하고, 알루미늄 등 원소조성비가 표준편차 범위 내에서 유사하다는 감정결과를 회신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손씨 양말과 유사한 흙 성분이 확인된 지점은 손씨 실종 당일 낚시를 하다가 "한 남성이 물속으로 수영하듯 걸어 들어가는 것을 봤다"고 진술한 일행이 남성의 입수 지점으로 지목한 곳과는 10m 가량 편차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최근 손씨 양말에서 나온 흙과 인근 잔디밭, 육지와 물 경계의 흙, 육지에서 강물 속까지 3·5·10m 지점 등 총 7개 지점의 대한 흙을 수거해 국과수에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국과수는 분석 결과가 수중 오염 등에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며 수사에 사건 정황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고 경찰은 전했다. 여기서 말하는 사건 정황은 폐쇄회로(CC)TV, 목격자 진술 등을 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찰은 손씨 양말에서 발견된 흙이 본인이 흙을 밟았을 때 묻은 것인지, 물에 떠다니던 것이 달라붙은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아직 결론을 내려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손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께까지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탑승장 근처에서 A씨와 술을 마시고 잠이 들었다가 실종된 뒤 한강 수중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부검 결과 사인은 익사로 추정됐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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