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약진에 '장유유서'를 거론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향해 "21세기 4차산업혁명 시대, 민주주의 대한민국 선거에 기원전 2세기 중국 한나라에서 정립된 삼강오륜을 들이미는 민주당은 제정신이냐"고 비판했다.
26일 정치권에 따르면 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힘이 2030 이준석 돌풍을 일으키자 사방에서 고춧가루가 날아온다. 그 중 압권은 민주당 정세균 전 총리의 '장유유서'"라며 이 같이 밝혔다.
앞서 정 전 총리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세대 대결 구도로 펼쳐지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와 관련해 "장유유서, 이런 문화도 있고 그런 변화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보지만 고민이 많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전 최고위원의 당 대표 선출 가능성에 대해서는 "경륜 없이 할 수 있겠느냐"고 평가절하했다.
이와 관련해 하 의원은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여론조사 지지율에서) 초선 여성 후보 김은혜 의원이 1등을 했으면 남편과 아내는 직분이 다르다는 '부부유별'을 들고 나왔을 판"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자신들에게 유리할 때는 민주주의 들먹이다 불리해지면 봉건주의 깃발을 불사하는 '민주당주의'가 한국민주주의의 가장 위태로운 적"이라고 꼬집었다.
장유유서 발언을 두고 논란이 일자 정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해가 있었다"며 "제가 말씀드린 취지는 젊은 후보가 정당 대표로 주목 받는 것은 큰 변화이고 긍정적이며, 정당 내 잔존하는 장유유서 문화를 극복해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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