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연안 새너제이의 경전철 시설에서 26일(이하 현지시간) 오전 발생한 총격 사건으로 범인을 포함해 최소 9명이 사망했다고 지역 경찰당국이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로리 스미스 산타클라라 카운티 보안관은 범인이 자살했다면서 범인을 포함해 그가 살해한 이들 가운데 일부는 '밸리교통청(VTA)' 직원이라고 밝혔다.
지역 병원인 산타클라라 밸리 메디컬센터 관계자에 따르면 입원한 환자 1명이 현재 위독해 사망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보안관 대변인 러셀 데이비스는 폭탄처리반도 현장에 출동해 총격사건이 발생한 건물에서 폭발물을 탐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첫번째 긴급구조전화는 이날 오전 6시34분에 걸려왔다. 곧바로 철도사업소 바로 옆 건물에 있던 보안관 본부에서 부보안관들이 출동했고, 새너제이 경찰도 대응에 나섰다.
새너제이 시의원 라울 페랄레스에 따르면 총격은 노동조합 회의에서 시작됐다. 총격 발생 당시 이 건물에는 40여명이 있었다.
범인은 올해 57세의 새뮤얼 캐시디로 VTA에서 9년 이상을 일한 인물이다.
그는 총기 여러 정을 갖고 사격을 시작했다.
경찰은 또 범인이 범행에 앞서 자신의 집을 불태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사우스 새너제이에서 주택 화재 신고가 접수됐다. 이 집은 범인이 살던 집이다.
수사관들은 범인이 집에 불을 지른 뒤 철도 사무실로 가 총격범행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웃 주민에 따르면 범인은 혼자 살았다.
이번에 총격 사건이 벌어진 곳은 VTA 철도 운영의 심장부로 차량기지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총격 사건이 또 터지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총기규제 입법에도 더 힘이 실리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조기 계양을 지시하고 조지아주 애틀랜타, 콜로라도주 볼더,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등의 총격 사건을 거론하며 이같은 대량 학살에 대응한 입법을 서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성명에서 "다시 한 번 의회에 즉각적인 대응을 촉구한다"면서 아울러 "총기 소유주들을 비롯한 미국 시민들에게도 이같은 미국내 총기 폭력 전염병을 끝낼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호소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지난달 의회의 입법 절차가 필요 없는 총기 폭력 억제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의회 차원의 총기 규제법안은 수년째 의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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