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기 남양주시 야산 입구에서 50대 여성을 물어 죽인 대형견을 다시 사고 현장으로 데려갔다. 사고견의 주인을 찾기 위해서다.
27일 경찰 등에 따르면 남양주북부경찰서는 전날(26일) 오후 1시쯤 사건이 발생한 남양주시 진건읍 사능리 야산 입구로 사고견을 데려가 전문가 참여 하에 여러 실험을 진행했다.
대형견은 지난 22일 경기 남양주시 진건읍 야산 입구에서 지인의 공장에 놀러온 50대 여성을 물어 숨지게 해 남양주시 유기견보호소에 격리돼 있다가 이날 행동반경 확인 등을 위해 현장으로 옮겨졌다.
이날 실험은 개의 귀소본능 등을 이용해 견주를 특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사람을 물어 죽인 대형견인 만큼 실험은 경찰견 핸들러와 경찰견 훈련사 등 전문가 총 4명이 함께한 가운데 안전하게 진행됐다.
사고를 일으킨 대형견은 크기가 1.5m에 달하는 풍산개와 사모예드의 믹스견으로, 포획 당시 몸무게가 25㎏ 정도 밖에 나가지 않을 정도로 말라 있었다.
경찰은 이 개가 지난 22일 50대 여성을 공격한 후 장소를 이탈하지 않고 불과 10m 거리에 있는 개 사육장 근처에 계속 앉아있다가 포획된 점을 주목했다.
경찰의 요청을 받은 동물 전문가는 이날 약 1시간 정도 사고견과 함께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행동을 관찰했다. 그러나 견주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의미한 행동은 보이지 않았다.
사고견을 데리고 현장을 둘러본 민간 전문가는 “사고견과 숨진 여성이 마주쳐 서로 놀란 상태에서 여성이 도망가는 걸 본 사고견이 사냥 본능을 발동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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