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교육 솔루션 기업 뤼이드에 2000억 투자…국내외 AI 업계 '들썩'
[파이낸셜뉴스] 쿠팡 잭팟으로 ‘승부사’, ‘투자의 귀재’로 이름을 알린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인공지능(AI) 업계로 눈길을 돌렸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는 국내 AI 솔루션 스타트업 뤼이드를 대상으로 1억7500만달러(약 2000억원) 규모의 투자에 나섰다.
소프트뱅크는 뤼이드의 대표 서비스 ‘산타토익’를 높이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 이 서비스는 6~10문제 만으로 사용자 점수를 예측하고, 개인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문제와 강의를 제공한다. 최단 학습 동선을 설계해 빠른 속도로 회원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시장에서는 이번 소프트뱅크의 대규모 투자가 글로벌 AI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손 회장은 올해 초부터 AI 산업부문 유망 기업들을 발굴해 전방위 투자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국내 자본시장 업계도 유망 AI 기업 투자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이번 소프트뱅크의 뤼이드 투자에 앞서 DSC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등 다수 벤처캐피탈(VC)들이 뤼이드에 대한 투자를 진행했다. 지난해 7월에는 산업은행도 투자에 나섰다.
네이버, 카카오 등 국내 최대 플랫폼 사업자들을 포함한 국내 상장기업들 역시 AI 산업부문에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가는 중이다. 네이버는 이미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한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 연구개발(R&D)에만 수백억원을 투입했다. 카카오 역시 지난 2년간 서울대, 카이스트, 서울아산병원 등과 협업해 딥러닝 연구를 마치고 새로운 AI 로드맵 구축에 나서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 에이트원도 일찍부터 미국 보스턴 소재 AI 교육 솔루션 전문기업 KAIT(Knowledge AI)에 대한 지분 투자에 나섰다. KAIT가 자체 개발한 AI 기반 온라인 교육 솔루션은 미국 현지 각 주정부별 중·고교 교육 솔루션으로 선정됐다. 최근에는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약 140억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현재 에이트원은 KAIT의 지분 16.67%를 보유, 2대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메타버스 신사업에 AI 접목을 위한 기술 교류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2월 코넥스 시장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을 마친 씨이랩은 기업공개(IPO) 조달 자금 중 약 15% 이상을 투입해 AI 데이터센터 확장에 나서고 있다. 바이브컴퍼니 역시 세종시에 건설 중인 제2사옥에 'AI&빅데이터 센터'를 구축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AI 기술은 데이터가 쌓일수록 정교한 기술력이 보장되는 탓에 시간과 비용이 투입된 만큼 확연한 기술, 사업경쟁력을 가지게 된다”며 “최근 비대면 산업이 확산되면서 교육부문을 중심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한 AI 산업은 훗날 일상 전반에 걸쳐 새로운 산업 패러다임을 가져올 가능성이 높아 많은 기업들이 선제적 투자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