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성과급 논란' SK하이닉스 올들어 300여명 퇴사 "실무담당 허리라인 이탈 심각"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7 12:20

수정 2021.05.27 12:20

삼성전자 경력채용 합격통보한 5월에만 94명 퇴사자 몰려
노조 성명서 발표 "비정상적인 추세, 추가이탈 우려.. 경영진 대책 세워라"
경기 성남 SK 하이닉스 분당사무소
경기 성남 SK 하이닉스 분당사무소

[파이낸셜뉴스] 연초 '성과급 논란'으로 촉발된 SK하이닉스의 인력 이탈이 올 들어 300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의 자연순감과 비교하면 3~4개월 가량 빠른 수준이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의 경력직 합격 발표가 시작된 5월에만 약 100명에 달하는 퇴직자가 발생하는 등 추가 이탈이 우려된다.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 노조는 27일 '최근 심각한 인재유출에 대해 경영진이 책임지고 대책을 강구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노조는 성명서에서 올해 1월부터 5월 25일까지 기술사무직 퇴직 발령자 수가 301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2019년 1~9월은 307명, 2020년 1~9월은 313명의 직원이 회사를 떠났다"며 "올해 퇴직자 수는 예년의 8월 정도에 해당하는 엄청난 수치"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통 4~5월은 전체 평균에 못 미치는 '퇴사 비수기'인데도 비정상적인 추세를 보이고 있고, 퇴사 순번을 대기하는 인원이 많아 수치는 계속 상승할 것이 분명하다"고 전했다.

노조에 따르면 2019년 4월은 22명, 5월은 18명이 퇴사했고, 2020년에는 4월 13명, 5월 10명이 퇴사했다.
올해 4월에는 38명이, 5월에는 25일까지 94명이 회사를 나갔다. 25일 하루에만 34명의 퇴사자가 몰렸다고 노조는 우려했다.

노조는 "현재 퇴사자들은 대부분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허리라인으로 이는 앞으로 퇴사 러시를 증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남은 사람들도 업무 부담이 가중되는 등 환경이 악화돼 추가 이탈이 발생할 수 있고 이러한 상황에서 신규 인력이 투입된다고 해도 가르칠 여력이 없기 때문에 단순히 인원 수만 맞춘다고 해결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조는 또 삼성전자의 적극적인 채용이 인재 유출을 부추길 수 있다고 언급했다.
노조는 "또 다른 문제는 현재 경쟁사의 신입 채용 프로세스가 진행 중에 있다는 것"이라며 "지난해 신입채용 발표후 2주간 92명이 퇴직했던 것을 고려하면 이번 이탈은 그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노조는 이어 "더 늦기 전에 인재유출 방지에 대한 대책을 세우길 바란다"며 "5월 내에 대책 공유와 진실한 모습을 보이길 바란다.
이후에도 행동에 나서지 않는다면 우리가 생각하는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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