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 6월부터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둔 가운데 부산에선 재건축·리모델링 기대감이 큰 아파트 단지 위주로 매매 가격이 올랐다.
27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월 넷째 주(24일 기준) 부산 아파트가격 동향을 조사한 결과, 전국 평균 매맷값은 0.23%, 부산은 0.32%가 상승했다.
부산의 경우 해운대구가 부산 전체의 아파트 가격 상승률을 견인하고 있다. 5월 들어 첫째 주 0.45%, 둘째 주 0.39%로 잠시 주춤했으나 셋째 주에 다시 0.43%를 기록, 넷째 주도 0.43%가 올랐다. 지난달 최고 0.67%까지 오르며 가파르게 상승해온 강서구의 경우에는 셋째 주 들어 0.38%까지 내려오긴 했지만 여전히 부산 평균 이상의 가격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달에는 영도구의 상승폭이 주목을 끈다. 이달 초 0.19%로 시작한 영도구는 넷째 주가 되자 0.35%까지 치솟았다. 또한 사상구가 0.34%, 사하구도 0,32%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으로 원도심권 아파트의 상승폭도 만만치 않았다. 다만 원도심권 아파트들은 매매 가격 상승에 비해 여전히 전세가 변동은 크게 없는 편이었다.
한국부동산원은 “전국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상승폭을 유지했으나 부산의 경우 해운대구 좌·우·반여동의 구축 대단지 위주, 영도구는 재건축 기대감이 있는 동삼동 위주, 강서구는 개발호재 기대감이 있는 명지동 위주로 가격이 올랐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운대그린시티(옛 해운대신시가지)는 최근 아파트 리모델링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이것이 매맷값으로 이어진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최근 도시철도 2호선 장산역 주변 84㎡ 아파트는 거의 8억원 가까이 실거래가를 보이고 있다.
영도구 동삼동은 국내 최초 해양 전문 혁신도시인 동삼혁신도시(면적 약 61만 6000㎡)의 후광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동삼동은 장기간 신축 아파트가 없었지만 혁신도시를 바탕으로 최근에 초고층 주거복합단지 ‘오션시티 푸르지오(846세대)’와 ‘오션라이프 에일린의 뜰(동삼2구역 재개발·932세대)’에서 그 실체가 점점 드러나자 동네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인근 30년 이상 된 구축 아파트들에 대한 재건축 관심이 커졌고 외부 투자자들이 몰린 것.
한편, 정부의 부동산대책에 따라 올 6월 1일 이후 양도하는 단기보유자산과 중과대상주택에 대한 양도소득세율이 대폭 인상된다. 5월 31일 이전에 양도하는 주택이나 조합원입주권은 1년 이상만 보유하면 기본세율(6~45%)을 적용받았지만 6월 1일 이후 양도하는 주택이나 조합원입주권은 최소 2년 이상 보유해야만 기본세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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