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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가슴 내놓냐” 길에서 모유 수유한 그 엄마 뺨 맞았다

홍창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5.27 15:08

수정 2021.05.27 21:21

프랑스 보르도에서 모유 수유중인 엄마에게 소리치며 폭행
신고 받고 출동한 경찰관도 "가슴 노출했냐"고 물어
이 소식 알려지며 모유 수유 엄마 지지 포스팅 이어져
[파이낸셜뉴스]
길가에서 모유 수유를 하다가 폭행당한 마일리스의 사연이 알려진 후 프랑스 누리꾼들이 SNS에 "마일리스를 지지한다"(#soutienamaylis)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한 모유 수유 사진. /사진=뉴스1
길가에서 모유 수유를 하다가 폭행당한 마일리스의 사연이 알려진 후 프랑스 누리꾼들이 SNS에 "마일리스를 지지한다"(#soutienamaylis)라는 해시태그와 함께 업로드한 모유 수유 사진. /사진=뉴스1

프랑스에서 여성이 길가에서 모유 수유를 하다가 폭행을 당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모유를 수유하는 사진과 함께 폭행당한 여성을 지지하는 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현지언론 BFMTV와 RFI 라디오에 따르면 지난 18일 보르도에서 마일리스라는 여성은 우체국 소포를 찾기 위해 줄을 서 있다가 생후 6개월 된 아들에게 모유를 수유했다.

모유 수유를 한 그에게 돌아온 것은 뜻밖의 질책과 폭력이었다.

마일리스는 "아들이 배가 고파 보채니까 젖을 물렸는데 내 앞에 서 있던 여성이 화를 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화를 낸 여성은 마일리스에게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소리치고 그의 빰을 때렸다.

마일리스는 "나를 때린 여성의 옆에 있던 할머니도 그에게 '잘했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주변에는 함께 줄을 선 사람들이 많았지만 도와주는 이가 하나도 없었다"고 토로했다.


마일리스는 이 상황을 경찰에 신고했다.

그러나 경찰관에게 돌아온 답은 충격적이었다.

경찰관이 마일리스에게 "수유를 하면서 가슴을 어느 정도 노출했느냐"고 물어서다. 이어 경찰관은 "(길에서 수유한) 당신한테도 잘못이 있지 않느냐"고 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SNS에는 마일리스를 지지하기 위해 모유 수유하는 사진이 포스팅되고 있다.

사진을 포스팅한 사람들은 "모유 수유는 성적 노출이 아니다"면서 "가슴을 과시하기 위해 모유를 수유하는 엄마는 없다" 며 마일리스를 지지하고 있다.

한편 프랑스는 선진국 가운데 모유를 수유하는 비율이 낮다.
공공장소에서 모유를 수유하면 안된다는 법률이나 규정은 없지만 전반적으로 모유 수유를 꺼리는 분위기다.

지난 18일 프랑스 보르도 길에서 모유 수유를 하다가 다른 여성으로부터 폭행당한 마일리스. /사진=뉴스1
지난 18일 프랑스 보르도 길에서 모유 수유를 하다가 다른 여성으로부터 폭행당한 마일리스. /사진=뉴스1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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