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은 세계 금연의 날
백해무익 흡연, 코로나에도 취약해 '고위험군'
혼자 힘으로 끊을 수 있을 거라는 건 착각
상담·약물치료 함께 할수록 성공률 높아져
정부도 비용 지원… 연 3회까지 신청 가능
백해무익 흡연, 코로나에도 취약해 '고위험군'
혼자 힘으로 끊을 수 있을 거라는 건 착각
상담·약물치료 함께 할수록 성공률 높아져
정부도 비용 지원… 연 3회까지 신청 가능
■흡연, 다양한 질병의 원인
흡연은 4대 중증질환 대부분의 유병과 이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인다. 흡연은 인류가 직면한 심각한 건강 위험 요인 중 하나로 전 세계적으로 매년 700만명 이상이 흡연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는데, 간접 흡연은 89만명, 직접 흡연은 600만명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심장과 혈관은 흡연으로 손상되는 대표적인 기관으로 관상동맥질환, 심근경색증, 사지의 말초혈관질환, 복부 대동맥류, 뇌졸중, 관상동맥연축, 혈관연축성 협심증 등의 중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에 따르면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3명 중 1명 이상은 심혈관질환이 원인이며, 국내 30세 이상 남성 고혈압 환자 중 29.3%는 흡연자다. 또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발병 위험 요인의 80~90% 역시 흡연으로, 특히 젊은 나이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흡연자에게 높은 확률로 발생한다.
■코로나19 시대, 더 절실해진 금연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흡연자를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했는데, 흡연자의 경우 폐 기능이 저하됐을 가능성이 높으며 흡연 시 바이러스 노출 빈도가 증가하고 감염 후 중증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대한금연학회 공동성명서를 통해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흡연자는 더 큰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에 금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병원에 입원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입원 뒤 증상이 호전된 군과 증상이 악화된 군으로 나누었을 때, 흡연력이 없는 군에 비해 흡연력이 있는 경우 14.3배나 증상 악화가 많았으며, 1099명의 중국 코로나19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흡연자가 심각한 증상을 보일 가능성이 1.4배 더 높고, 중환자실 입원, 인공호흡기 부착, 또는 사망할 확률이 2.4배 더 높았다. 대한금연학회 백유진 회장(한림대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은 "코로나19 고위험군에 흡연자가 포함되면서 어느 때보다 금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지금, 금연에 도전하는 것이 좋다"면서 "하지만 흡연자 혼자의 힘으로 담배를 쉽게 끊을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 금연 실패의 가장 큰 이유다. 의료진 상담과 금연치료제를 복용했을 때 금연 성공률이 가장 높기 때문에 병원을 방문해 금연치료 서비스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이유
니코틴은 우리 뇌의 니코틴 수용체라는 곳에 도달해 쾌감과 긍정적인 기분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을 만드는데, 담배를 끊게 되면 이러한 도파민이 부족해진다. 또한 금단증상을 겪게 되는데, 이를 스스로의 금연의지만으로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 연구에 따르면 혼자의 힘으로 금연에 성공할 확률은 100명 중 3~5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금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금연치료를 받으면 높은 확률로 금연에 성공할 수 있다. 게다가 정부에서도 금연치료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 2015년부터 정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병의원 금연치료지원사업에 참여하면 12주간 6회의 의료진 상담과 금연치료 약물 치료 비용을 지원 받을 수 있다. 1~2회차 진료비와 약제비는 80%를 공단에서 지원하며 20%의 환자 본인부담금이 발생하지만 3회차부터는 전액 무료이며, 6회 상담 및 약물 투약일수를 완료했을 때 본인부담금을 모두 환급 받을 수 있다. 혹시 실패해도 다시 도전하면 된다. 연간 3회까지 신청 가능하기 때문이다. 코로바19 걱정으로 병원 방문이 꺼려진다면 금연상담 전화(1544-9030)를 통해서도 금연에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금연치료는 의료진의 상담과 금연약 치료로 진행되는데, 연구에 따르면 금연 상담만 받을 때 6개월 금연성공률은 14.6%이지만, 금연상담과 약물 치료를 병행했을 때는 22.1%로 더 높은 확률로 금연에 성공할 수 있다.
hsk@fnnews.com 홍석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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