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잔여백신 예약 서비스'가 백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바꿔줄까. 잔여백신 당일예약 서비스가 시작된 첫날부터 신청자가 폭증했다. 백신 접종자에 대한 인센티브까지 더해지면서 당초 백신 접종에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던 젊은층의 접종률이 올라갈지 관심이다.
28일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잔여 백신 폐기량을 최소화하기 위해 네이버, 카카오톡 앱을 통한 '잔여백신 당일예약' 서비스를 지난 27일부터 시작했다.
예약시스템은 시작과 동시에 신청자가 몰리면서 한 때 먹통이 되기도 했다. 카카오톡의 경우 '잔여 백신' 검색을 하면 흰 화면만 뜨는 현상이 30분 가까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후에도 지도상 잔여백신 수량이 뜨기까지 대기시간이 발생했다.
예약자가 몰리는 데는 접종자를 대상으로 정부가 내놓은 인센티브가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코로나19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이라면 직계가족 모임 인원 제한에서 빠진다고 밝혔다. 현재 직계가족 모임은 8명까지 가능한데 이 인원에서 접종자는 제외되는 것이다. 또 7월 첫 주부터 접종자는 실외에서 마스크도 벗을 수 있다. 특히 2차 접종까지 모두 마치면 5인 이상 사적 모임도 가능하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 착용에 지친 시민들은 마스크 면제만으로도 큰 메리트를 느끼는 형국이다.
노쇼 백신 예약에는 특히 활동성이 높은 직장인과 젊은층들의 관심이 높다. 최근 코로나19 장기화로 신규 확진자가 줄지 않음에도 이동량은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결과적으로 아스트라제네카(AZ) 등 백신 접종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젊은층에서 노쇼 백신과 접종 인센티브로 인해 접종에 대한 시각이 바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주위에 인센티브를 누리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활동성 제약에 큰 불편을 느끼는 젊은층이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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