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싱가포르의 한 여성이 지하철 맞은편에 있던 남성의 휴대전화 화면이 창문에 반사되자 충격적인 장면을 포착해 경찰에 신고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9일 한 여성은 17일 오후 친구와 함께 싱가포르 뉴턴역으로 향하는 지하철에서 당한 끔찍한 사고를 트위터에 공개했다.
여성 A씨는 복도를 사이에 두고 건너편에 앉은 남성이 수상쩍게 자신과 친구를 향해 전화기를 겨누고 있는 것을 보았다.
A씨의 묘사에 따르면, 이 남성은 휴대전화를 얼굴 위치 높이에 부자연스럽게 들고 있었다.
이상함을 느낀 A씨는 계속 이 남성을 주시했다. 이내 지하철 창문에 반사된 그의 휴대전화 화면에는 카메라가 켜져 있었고, A씨의 가슴에 초점을 맞추고 동영상을 찍고 있었다.
이에 A씨는 바로 이 남성에게 가서 "휴대전화를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그는 "왜 그러냐. 싫다" 말만 반복했다.
A씨는 "네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면 나한테 휴대전화를 보여줄 수 있는 거 아니냐"고 따졌다.
휴대전화를 건네받은 A씨는 곧바로 앨범으로 들어갔다. A씨는 "앨범에서 내 사진을 봤다"면서 "심지어 포르노 여자 사진들이 가득 찬 앨범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A씨가 이 남성의 휴대전화를 빼앗으려고 하자, 남성은 바로 공격적인 태도를 보였다. A씨가 지하철 비상벨을 눌렀으나, 이 남성은 직원이 오기 전 휴대전화에 있는 사진과 영상을 삭제했다.
A씨는 이 모든 영상을 촬영하여 경찰에게 보여줬으나, 경찰은 확실한 증거가 없다면서 증거 불충분으로 성희롱이 아닌 고의적인 괴롭힘으로 해당 사건을 분류했다.
이후 지난 20일 A씨는 대중교통 보안 사령부 소속 경찰이라고 밝힌 남성이 "촬영한 것을 봤다면서 왜 남성의 휴대전화를 빼앗지 않았느냐"고 비난한 메시지도 함께 공개했다.
한편 경찰 측은 대중교통 보안 사령부 소속이라고 밝힌 이 경찰관의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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