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서울 한강공원에서 친구와 술을 마신 뒤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씨(22) 사건과 관련해 경찰에 소신있는 수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청원글이 등장했다.
청원인은 "해당 사건이 지나치게 과열된 양상을 띄고 있다"며 "무분별한 여론전은 이미 선을 벗어난지 오래"라고 일침했다.
28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지난 27일 '*** 한강사망사건의 소신잇는 사건수사를 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처음부터 손정민씨 실종사망 사건에 관심을 느껴 지금까지 관련이슈를 지켜봐왔다"며 "현재 한강사건은 언론의 여과 없는 보도와 일부 스트리머들의 허위사실 유포로 인해 지나치게 과열된 양상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무분별한 여론전은 이미 한참 선을 벗어난 지 오래"라며 "정상적인 대다수의 국민들은 지극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 참고인으로서 당연히 보호받아야 할 입장인 친구 A군은 무분별한 신상 정보 유포와 유족들의 입장표명에 여과 없이 노출돼 회복이 어려울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한다"고도 했다.
청원인은 "국민의 관심사가 쏠렸다는 명목하에 서초경찰서 강력7팀 전부가 투입되는 유례없는 수사를 진행했다"면서 "사건 자료를 모두 공개하는 적극적이고 납득할 만한 수사 결과가 발표됐음에도 또 다시 일부 대중들은 전 국민이 원한다는 근거없는 미명하에 수사 확대와 검찰 수사 전환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찰과 검찰은 특정인과 특정 사건을 위한 개인의 수사팀이 아니다"면서 "자신들의 관심사와 요구가 충족되지 않는단 이유만으로 특혜수사를 요구하는 일부 국민 여론에 경찰이 휩쓸리지 않고 소신 있는 수사를 진행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5시 30분 현재 1만5670명의 동의를 얻었다.
반면 손정민씨의 죽음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해당 건이 "사고가 아닌 사건"이라며 실종 당일 손씨와 함께 있었던 친구 A씨에 대한 확실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내용이다. 지난 3일 올라온 이 청원은 현재 45만5000명 이상 동의했다.
gloriakim@fnnews.com 김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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