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공원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된 고(故) 손정민씨의 아버지 손현씨(50)가 경찰의 수사 진행상황 발표 내용 일부가 사실과 다르다며 재차 의문을 표했으나, 경찰은 목격자를 통해 확인된 내용이라고 선을 그었다.
손현씨는 29일 자신의 블로그에 '증인과 브리핑'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서울경찰청 브리핑을 보니 우리가 들었던 얘기와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특히 사고 당일 오전 2시18분쯤 친구 A씨가 손씨의 주머니를 뒤적이는 듯한 사진을 촬영한 목격자의 진술 내용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지난 27일 브리핑을 통해 "사진을 제출한 목격자는 A가 자고 있던 손씨 옆에서 짐을 챙기고 손씨를 흔들어 깨우는 장면이라고 진술했다"고 알린 바 있다.
그러나 손현씨는 해당 사진을 찍은 목격자로부터 "전혀 깨우는 느낌이 아니었다"는 대답이 담긴 메신저 대화 캡처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한 사진에는 사진을 제공한 목격자가 "주머니 뒤적인게 깨우는거라구요? 그건 전혀 깨우는 느낌이 아니었는데요?"라고 손현씨에게 대답한 내용이 담겼다.
이어 이 목격자는 "주머니 뒤적거린 이유는 저도 잘 모르는데 저렇게 단정을 지어버리면 어떡하라는 건지"라며 "저는 정확하게 진술했는데 말이 좀 전달이 잘못됐네요"라고 했다.
손현씨는 "서울경찰청은 주머니를 뒤적인 것에 대한 의혹은 짐을 챙기고 깨우는 모습이라고 일축한다"라며 "우리는 증인의 진술이 어떻게 왜곡되는지 알 수 있었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앞선) 발표 내용은 목격자 조사를 통해 확인된 내용"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A씨 측을 대리하는 법무법인의 반박문에 대해 손현씨는 "숨이 막히고 머리 아파 끝까지 읽기가 어려웠다"며 "웬만하면 한번에 읽는데, 또 술 얘기"라고 했다.
이날 정병원 법무법인 원앤파트너스 변호사는 22쪽 분량의 입장문을 내고 "A씨가 기억이 소실된 시점(블랙아웃)은 지난달 24일 오후 11시14분경"이라며 다음날 오전 6시10분 귀가할 때까지 기억이 거의 없다"라고 전했다.
banaffle@fnnews.com 윤홍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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