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우승으로 시즌 다승 도전"
함정우, 3타 줄여 1타차 단독 2위
서형석, 2타차로 타이틀 방어 실패
'시즌 대상 1위' 김주형, 공동 6위
함정우, 3타 줄여 1타차 단독 2위
서형석, 2타차로 타이틀 방어 실패
'시즌 대상 1위' 김주형, 공동 6위
문경준은 이른바 '늦깎이 골퍼'의 대명사이자 '성실의 아이콘'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 테니스 선수로 활약하다 대학 2학년 때 처음 골프를 접했다. 2002년부터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문경준은 골프 입문 3년만인 2004년에 KPGA 프로가 됐다. 그리고 그로부터 2년 뒤인 2006년 투어프로 자격을 획득한 뒤 내친김에 대기자 신분으로 코리안투어까지 데뷔했다.
2015년 메이저급 대회인 GS칼텍스매경오픈에서 감격의 프로 데뷔 첫승을 거뒀다. 프로 데뷔 10년만이었다. 하지만 그 우승 직후 공황장애에 시달리면서 한동안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위기를 극복한 문경준은 2019시즌 KPGA코리안투어 제네시스대상 시상식에서 대상 등 4관왕을 차지하면서 생애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2015~2017년엔 일본투어와 국내 투어를 병행했다. 2020년부터는 유러피언골프투어를 병행하고 있다. 통산 2승까지 6년이 걸렸지만 철저한 자기관리와 부단한 노력으로 매년 꾸준한 성적을 거둬 후배들 사이에서 '성실의 아이콘'으로 불리고 있다.
이번 우승 순간이 6년전 우승 때와 다른 점은 자신의 영원한 후원자인 아버지의 부재다. 아들의 성공을 그토록 바랐던 아버지가 지난 2019년 11월 향년 73세로 갑작스럽게 타계했기 때문이다. 문경준은 2011년 곽지은씨와 결혼해 슬하에 3남(지호, 지환, 지원) 둔 다둥이 아빠다. 그는 평소 가족의 힘이 자신의 골프 원동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대회는 이틀째 경기가 기상 악화로 취소되면서 54홀로 단축됐다. 첫날 이븐파에 그쳤던 문경준은 2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며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갔다. 12번홀(파4)까지 대회 2연패에 나선 서형석(24·하나금융그룹)에 1타 뒤졌던 문경준은 서형석이 13번(파3)에서 보기를 범하면서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것은 14번홀(파4)이었다. 서형석이 그린 미스로 보기를 범하자 두번째 샷을 홀 1.5m 지점에 떨군 문경준은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단숨에 2타차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문경준은 "꿈만 같다. 아버지가 계셨더라면 기쁨이 더 컸을 텐데. 아버지께서 하늘에서 잘 보살펴 주신 덕인 것 같다"며 "부족한 점을 더 보완해 이번 시즌 다승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만 6타를 줄인 '투어 2년차' 김태호(26·윌로), 캐나다 동포 저스틴 신(30), 서형석이 공동 3위(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로 대회를 마쳤다. 시즌 첫승 도전에 나섰던 김주형(19·CJ대한통운)은 7번홀(파3)까지 5타를 줄이며 맹추격전을 펼쳤으나 이후 버디없이 보기만 3개를 범해 신상훈(23·PXG)과 함께 공동 6위(최종합계 6언더파 210타)를 기록했다.
golf@fnnews.com 정대균 골프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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