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당 3500만·4420억..소유권 이전 6월 18일
[파이낸셜뉴스] 한국 근대 건축물의 상징인 서울 종로 '삼일빌딩'이 NH아문디자산운용의 품에 안겼다. 도심권역 역대 최고가인 3.3㎡당 3500만원대(총 4420억원)다. 올해 투자 가능한 부동산 중 매우 안정적인 코어(핵심) 자산인 점이 투자 결정에 영향을 줬다.
5월 3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삼일빌딩 관련 NH아문디자산운용과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잔금납입 및 소유권 이전은 6월 18일이다.
거래 가격은 4420억원이다. 인근 SK서린빌딩이 3.3㎡당 3900만원에 제시된 것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가격이라는 것이 IB업계의 시각이다.
삼일빌딩은 한국 근대 건축물의 상징이다. 삼미그룹의 사옥 목적으로, 31층짜리 건물이다. 준공하면서부터 국내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 됐다. 1985년 여의도 63빌딩이 지어지기 전까지 ‘최고층 빌딩’ 타이틀을 유지키도 했다.
앞서 이지스자산운용을 2018년 7월 스몰록인베스트먼트로부터 삼일빌딩을 매입했다. 미국 투자회사 그린오크와 국내 부동산 개발회사 SK디앤디 등의 투자를 통해서다.
범 농협 투자자(LP)를 내세워 딜 조기 완료 가능성을 내세운 것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박학주 대표가 직접 나서 매도자를 설득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번 투자는 박 대표 취임 후 두번째 대형 오피스 딜(거래)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최근 대구 덕산동 삼성생명 빌딩을 2000억원에 매입한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NH아문디자산운용은 그동안 안정적인 자산에 주로 투자했다. 공기업 성격이 강한 농협에서 우리나라 근대사의 상징물과 같은 삼일빌딩을 보유하는 것을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코어 자산에 대한 수요가 많아, 기존 자산들은 펀드 만기시 매각보다는 만기 연장을 통해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하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삼일빌딩 수준의 코어 자산이 시장에 나올 기회가 거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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