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이미 코로나19 3차 대유행이 시작돼 앞으로 3주 남은 봉쇄령(록다운) 전면 해제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30일(현지시간) 일간지 가디언이 보도했다.
영국 과학전문가들은 코로나 3차 대유행이 이미 시작됐다고 정부에 경고하면서 입원 환자가 증가할 경우 일반 환자들의 입원 치료가 밀려있는 국민보건서비스(NHS)가 진통을 겪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영국 총리실인 다우닝가는 6월21일 예정된 록다운 전면 해제의 보류와 관련된 추측을 내리기는 아직 이르다는 입장이다.
최근 영국에서는 백신 접종 증가에도 불구하고 인도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6월21일에 예정된 록다운 해제에 대한 재고 여론이 커지고 있다. 영국 정부의 고위 과학 고문들은 재택 근무를 6월 이후에도 권장하고 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집계에서 영국의 하루 코로나 신규 확진자는 지난 1월8일 고점을 찍은 후 감소 추세를 보이다가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최근 들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전염병 전문지 SAGE의 자문위원들은 인도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인 B.1.617.2 확산과는 무관하게 활동 제한을 풀경우 백신 접종을 못받은 수백만명들이 감염에 노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여기에 영국 보건당국은 전파력이 높고 백신에도 부분 저항할수 있는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3차 대유행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지만 이미 시작됐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런던 위생 및 열대 의학 대학원 마틴 매키 유럽 공중보건학 박사는 이미 영국에서 3차 대유행이 진행 중이라며 현재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대책으로는 급격한 확산을 막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의 확진건수 증가는 완화를 재고해야 함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기적이 없는 한 6월 재개방은 큰 리스크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자하위 백신 장관은 BBC와 가진 인터뷰에서 6월21일 봉쇄령 해제 가능성에 대해 논평을 거부하면서 1주일 전인 14일에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정부가 충분한 데이터를 갖고 있지 못하며 일부 지역에서는 B.1.617.2가 전혀 발견되지 않는가하면 일부에서는 켄트 변이로 불리는 영국발 코로나 바이러스 B.1.1.7가 주종을 이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시 수나크 재무장관은 인도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입원 환자가 증가할 기미가 보이고 있다며 신규 확진자의 4분의 3이 바로 이 바이러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영국 정부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으로 1차 백신 접종을 마친 영국 시민이 약 3925만명, 2차 접종 완료자는 약 2533만명으로 집계됐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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