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올해 한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3월 보다 0.5%포인트 높인 3.8%로 제시했다.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빠른 속도로, OECD는 확장적 재정정책이 적절한 조치였다며 피해계층을 중심으로 한 추경의 경제적 효과도 클 것으로 전망했다.
OECD는 31일 발표한 'OECD 경제전망(OECD Economic Outlook)'에서 이 같은 전망치를 내놨다. 한국은행은 4.0%, 국제통화기금(IMF)은 3.6%, 정부는 3.2%를 제시한 바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빠르고 강한 회복세를 반영하여 성장률 전망 대폭 상향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충격·회복수준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2020~2021년 평균성장률은 1.5%로, G20 선진국 중 2위, OECD 회원국 중 5위 수준을 기록했다.
OECD는 한국경제가 2022년까지 빠르고 안정적인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확장적 거시정책,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소비 개선,한국판 뉴딜 등 투자 증가, 비대면 수요 확대에 따른 수출 호조 등이 성장세를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확장적 재정정책의 경우 "적절한 조치로 평가하고, 피해계층 지원 중심으로 마련된 추경의 경제적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한다"며 리스크 요인 관리 측면에서 가계부채 대책·부동산 공급 확대 정책 등도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백신접종 가속화, 확장적 재정정책 유지 등도 권고했다. OCED는 "백신접종 지연이 소비·고용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지 않도록 백신접종을 가속화할 필요가 있다"며 "경제가 견고한 성장경로로 복귀할 때까지 피해계층에 집중된 정책지원 등 확장적 재정정책을 지속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세계경제 성장률은 5.8%로 전망했다. 기존 3월 전망 대비 0.2%p 올랐다. 내년엔 4.4% 성장을 예측했다. 이는 지난 3월(4.0%)보다 0.4%p 상향 조정한 것이다.
다만 OECD는 "국가간 회복속도는 큰 차이를 보이며, 위기 전 성장경로 복귀는 2022년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며 "향후 성장흐름은 상하방 리스크 요인에 크게 영향받겠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공급측 요인 등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일시적으로 확대됐다가 점차 완화되겠으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국가별로 보면 올해 미국 성장률은 지난 3월 6.5%에서 6.9%로 올렸고, 유로존(3.9%→4.3%)과 중국(7.8%→8.5%)도 높였다. 반면 일본 성장률(2.7%→2.6%)은 낮췄다. OECD는 향후 정책방향으로 신속한 백신보급, 적극적 거시정책, 구조개혁 등을 권고했다.
OECD는 "전세계적으로 신속하게 백신을 보급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완화적 통화정책과 피해계층에 집중된 확장적 재정정책 지속하고 경제 복원력을 향상시키고,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을 위한 구조개혁 노력도 강화햐아한다"고 제안했다.
onsunn@fnnews.com 오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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