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2월후 처음...현대차 1.2%, 기아 6.4% 줄어
한국GM 제외한 4개사 수출은 기저효과로 늘어
[파이낸셜뉴스] 지난 5월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조업 중단이 이어지면서 국내 완성차 5사의 자동차 내수 판매가 일제히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이다. 코로나19의 충격에도 선방했던 자동차 내수시장이 차량용 반도체 품귀로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GM 제외한 4개사 수출은 기저효과로 늘어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현대자동차 내수 판매는 6만2056대, 해외 26만1073대 등 전년 동기 대비 42.7% 증가한 32만3129대에 그쳤다. 해외판매는 67.7% 증가하며 반등세가 이어졌지만 내수는 12.4% 감소하며 전달 보다 하락세가 짙어졌다. 현대차의 4월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2% 감소한 7만219대였다.
내수시장에서 세단은 그랜저가 7802대, 아반떼 6697대, 쏘나타 5131대 등 총 1만9723대가 팔렸다. RV는 팰리세이드 5040대, 싼타페 3479대, 투싼 2988대 등 총 1만5981대가 판매됐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 5584대, GV70 4336대, GV80 1531대 등 총 1만3031대 판매를 올렸다. 해외 판매량 증가세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생산 차질과 기저효과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기아도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5월 내수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6.4% 줄었다. 기아의 지난달 판매는 내수 4만7901대, 해외 19만8093대 등 전년 동월 대비 49.2% 증가한 24만5994대를 기록했다. 카니발이 7219대 판매되며 9개월 연속 기아 월간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승용 모델은 K5 6034대, K8 5565대, 레이 3608대, K3 3147대 등 총 2만2077대가 판매됐다. 카니발을 포함한 RV 모델은 쏘렌토 6883대, 셀토스 3175대 등 총 2만1097대가 팔렸다.
해외판매는 코로나19 기저효과로 전년 동월 대비 74.2% 증가한 19만8093대를 기록했다. 해외판매는 스포티지가 3만1486대로 1위였고 K3가 2만4637대, 프라이드(리오)가 1만8377대로 뒤를 이었다.
한국GM은 5월 내수 4597대, 수출 1만1831대 등 총 1만6428대를 판매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부평1공장, 부평2공장, 창원공장 등에 대한 휴업과 감산 조치가 이어지면서 내수는 16.0%, 수출은 26.0% 감소했다. 6월들어 가동이 정상화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판매량 회복에도 시동이 걸릴 전망이다.
르노삼성차는 내수가 줄어든 반면 수출은 급증했다. 5월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56.2% 줄어든 4635대, 수출은 320.7% 늘어난 5713대를 기록했다. 핵심차종인 XM3가 4247대 수출되며 실적을 주도했고 6월부터 유럽 28개국에서 판매가 시작되는 만큼 하반기부터는 판매량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쌍용차는 5월 내수 4956대, 수출 3854대 등 총 8810대를 팔았다. 내수 판매는 34.6% 줄었지만 수출은 442.1% 급증했다. 지난 4월 말 상거래 채권단의 납품 재개 결의에 따른 생산활동 재개로 전년 동월 대비 판매량이 6.3%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꺾인 내수 판매가 개별소비세 인하, 신차 효과로 계속 회복을 보이다 지난달을 기점으로 반도체 부족에 발목을 잡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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