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전시·공연

대한민국발레축제, 코로나·환경·MZ세대 담은 작품 선보인다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1 16:55

수정 2021.06.01 17:23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11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기자간담회에 박인자 조직위원장 겸 예술감독(왼쪽에서 다섯번째)을 비롯해 각 작품 예술감독 및 안무가 등이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11회 대한민국발레축제 기자간담회에 박인자 조직위원장 겸 예술감독(왼쪽에서 다섯번째)을 비롯해 각 작품 예술감독 및 안무가 등이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올해 슬로건은 '혼합된 경험과 감정'이다. 대사가 없고 온전히 몸으로 표현해야 하는 발레를 통해 안무가들이 코로나와 환경 문제 등 사회적 이슈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 중점을 뒀고 나 역시 궁금하다. 어려운 주제지만 여러가지 이슈들을 무용으로 잘 표현할 수 있길 바란다." (박인자 대한민국발레축제 조직위원장)
'제11회 대한민국발레축제'가 오는 15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개최된다. 대한민국 오페라·발레축제 추진단 사무국은 1일 이와 관련 간담회를 갖고 올해의 슬로건 발표 및 이번 축제기간 동안 선보이는 작품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번 축제에는 초청과 기획 그리고 공모를 통해 선정된 11단체의 11개 작품과 협력공연 1개 작품 등 총 12개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올해의 주제는 '혼합된 경험과 감정'으로 안무자들의 다양한 시선으로 풀어낸 다양한 발레작품들이 선보일 예정이다.

국립발레단의 코믹 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시작으로 유니버설발레단의 신작 '트리플 빌'과 국제공연예술제의 '한국을 빛내는 해외무용스타 스페셜갈라' 공연이 오페라극장과 CJ 토월극장에서 이어지고 기획공연으로는 광주시립발레단의 '레이몬다 3막 중_결혼식 피로연'과 와이즈발레단의 '유토피아' 그리고 조주현댄스컴퍼니의 'D-홀릭(Holic)'이 발레의 고전부터 창작까지를 한 무대에서 선보인다.

자유소극장에서는 공모를 통해 선정된 여섯 작품이 더블빌로 공연된다. 첫 번째 무대는 김용걸댄스씨어터의 신작 '하늘, 바람, 별 그리고 시'와 이루다 블랙토의 신작 '디스토피아(DYSTOPIA)'이며 두 번째는 다크서클즈 컨템포러리 댄스의 '인 유어 슬립(In your Sleep)'과 정형일 발레 크리에이티브의 '투 페더스(Two Feathers)'가 재창작 돼 관객여러분을 만납니다. 마지막으로 유회웅 리버티홀의 신작 '노 뉴스(NO NEWS)'와 수진최댄스의 발레축제 첫 참가작 '레지스터_시작의 시작' 초연 무대를 만날 수 있다.

부대행사로는 사전예약을 통해 좌석예약으로 진행되는 야외공연 '영스타 갈라'가 예술의전당 신세계스퀘어 야외무대에서 진행되며 '발레조각전'과 '관객과의 대화'도 진행된다. 해마다 가장 치열한 경쟁률을 자랑했던 '발레클래스'는 코로나 19로 인하여 하반기로 순연됐다.

한편 이번 발레축제에서는 심오한 슬로건에 맞춰 현시대의 현상과 고민을 발레작품에 녹여내면서도 아름다운 몸짓 안에 공감적 메시지를 담아 관객과 소통하는 무대가 주로 이어질 예정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발레 축제로서 환경문제를 개선하고자 하는 전 세계의 노력에 발맞추고자 정부의 '2050 탄소중립'에 대한 이슈도 함께 알리는 작품이 무대에 오른다.

조주현댄스컴퍼니 'D-홀릭' /사진=대한민국발레축제조직위원회
조주현댄스컴퍼니 'D-홀릭' /사진=대한민국발레축제조직위원회
작품 'D-홀릭'을 준비중인 조주현댄스컴퍼니의 안무가 조주현은 "발레를 전공했지만 생애 처음으로 클럽에 갔던 때는 2012년이었다"며 "당시 그곳에서 춤추는 MZ세대의 모습, 움직임에 충격을 받았던 기억에서 시작해 MZ세대의 문화적 감성을 어떻게 발레 속에 녹여낼 수 있을까 고민하며 만든 작품이다. 마침 이번 작품에는 실제 MZ세대인 한국예술종합학교의 학생들이 함께 한다.
MZ세대와 공생하며 발레의 진화를 실험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공연 '디스토피아'를 준비중인 이루다 블랙토의 안무가 이루다는 "멸망을 앞둔 세상을 표현한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최근의 팬데믹 상황을 비롯해 미세 플라스틱 등 환경 문제와 인권문제가 심각해지고 있어 이에 대한 위기의식을 작품에 담아야겠다 판단했다"며 "스스로 삶의 터전을 망치고 주위의 환경을 병들게 하며 화성 등으로 떠나려는 인간의 모습에 질문을 던지는 작품인데 스스로 사회적 이슈를 작품화 하는 것이 처음이어서 굉장히 깊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루다 안무가는 "이번 작품에서 등장하는 소품과 의상들은 재활용품과 일회용품 쓰레기를 활용했다"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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