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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의 본질은 소비자 만족… 우동 본연의 맛 꾸준히 지킬 것" [인터뷰]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1 17:17

수정 2021.06.01 17:17

우동명가 기리야마본진 신상목 대표
사진=박범준 기자
사진=박범준 기자
신상목 우동명가 기리야마본진 대표(사진)는 지난 2012년 외교관이라는 타이틀을 집어던지고, '우동가게 주인'이라는 제2의 인생을 선택했다. 지금은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90석 규모의 우동집을 운영하는 성공한 외식사업가로 인정받고 있다.

1일 서울 강남대로 기리야마본진에서 만난 신 대표는 시종일관 직접 만든 음식에 강한 자부심을 보였다.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소비자의 니즈다. 그는 "소비자에게 만족감을 제공하고, 선택을 받는 것이 장사의 본질"이라며 "소비자의 선택을 받으려면 그들이 원하는 것을 차별화된 형태로 줄 수 있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기리야마본진이 다른 식당과 구분되는 대목이다. 기리야마본진의 우동 면은 충분히 익었으면서도 쫄깃한 탄력을 유지하고, 윤기가 흐르는 것이 특징이다. 신 대표는 "고객이 먹었을 때 다른 집에서 먹었던 것과 다르다고 느낄 수 있도록 끊임없이 연구하고 정성을 쏟는다"고 설명했다.

신 대표의 경영철학 가운데 하나는 일관성이다. "진정한 프로는 기복이 없는 선수"라는 판단이다. 그는 "음식은 편차가 있으면 안 된다. 일정한 맛을 내기 위해서는 루틴(규칙적인 순서와 방법)을 항상 지켜야 한다"며 "귀찮아도 루틴을 꾸준히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자영업자로 살기란 결코 녹록하지 않다. 창업자 10명 가운데 9명은 실패를 경험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신 대표는 "내 일을 한다는 보람을 느낀다. 자기 이름을 걸고 사업을 하는 삶에서 만족감을 얻는다"고 전했다.

고객들로부터 "정통 일본식 우동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기리야마본진도 코로나19의 충격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그동안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일본제품 불매운동 등 여러 위기를 겪었지만 코로나19는 그 이상이었다. 매출이 반토막으로 떨어져 빚을 내 겨우 버틸 수 있었고, 아직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신 대표는 "현장을 살피는 정부의 세심한 정책 수립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타격을 입었지만 정부 지원에서 벗어난 사각지대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 소상공인 재난지원금의 경우 상시근로자 인원 수 제한으로 10여명이 일하는 기리야마본진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신 대표는 세금 감면이나 유예 등 세제 지원이 자영업자에 가장 필요한 도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출을 받아 세금을 내는 자영업자가 많다"고 지적했다.

신 대표는 코로나19가 끝나면 세계 무대에 도전한다는 목표다.
그는 "가장 한국적인 음식을 가지고 세계로 진출하는 것이 꿈"이라며 "우리의 음식을 만들어 세계로 나가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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