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휴양지인 태국 푸껫섬이 다음달 1일부터 격리 없이 외국 관광객을 받을 예정이다. 태국 정부는 이를 위해 푸껫섬 주민들을 상대로 집중적인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고 있다.
1일 CNN에 따르면 태국 관광청(TAT)은 오는 7월 1일부터 코로나19 저위험국가에서 출발한 관광객이 사전에 백신을 접종 받고 중간 기착지 없이 푸껫섬에 바로 도착한 경우 격리 조치를 면제하기로 했다.
현재 푸껫섬에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은 태국 정부가 승인한 격리시설 또는 정부 대체 격리(ASQ) 시설에서 14일간 머물러야 한다. 다음달 1일부터는 태국 정부가 승인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성인 해외여행자 및 그와 동행하는 12세 미만 어린이들은 격리 없이 푸껫섬에 머무를 수 있다. 푸껫섬에 도착한 외국 관광객이 7일 이상 머물고자 한다면 도착 7일 후 다시 코로나9 검사를 받아야 하며 음성 판정이 나오면 계속 체류할 수 있다. 검사비는 본인 부담(약 10만원)이며 푸껫 입국자 가운데 7일 이상 체류한 뒤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태국 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수 있다.
유타삭 수빠손 TAT 청장은 이번 조치로 "7~9월 사이 약 12만9000명의 방문객이 푸껫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태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계획이 바뀔 수 있다며 6세 미만 어린이를 제외하면 백신을 완전히 접종한 관광객만 입국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TAT는 ‘저위험국’이 어떤 국가들인지 아직 구체적으로 알리지 않았다.
이번 조치는 관광청이 추진하는 ‘푸껫 샌드박스’ 프로그램의 시범 조치이며 태국 당국은 해당 프로그램으로 관광 활성화를 노리고 있다. 태국 정부는 푸껫의 샌드박스 프로그램이 성공하면 파타야, 방콕, 끄라비 등 9개 관광지에서 추가로 격리 조치를 면제할 계획이다.
CNN은 격리 면제 조치가 성공하려면 푸껫섬 주민의 약 70%가 백신을 접종받아야 한다며 이미 섬 인구의 50%가 백신 주사를 맞았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태국 다른 지역에서는 관광지 우대 정책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재 태국은 7000만 인구 중 약 1.6%만이 완전히 백신을 접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 정부는 지난달 5일부터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고 2주가 지난 사람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지역을 제외한 외국에 나갔다고 돌아올 경우, 자가격리를 면제하기로 했다. 미국령 괌과 사이판은 이미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의 자가 격리를 면제해주고 있으며 1일 국내 일부 항공업체들은 이달부터 인천과 사이판 정기 노선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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