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언론에 보도가 돼야, 사회적으로 이슈가 돼야 제대로 된 대응이 이뤄진다고 느끼는 건 기분 탓일까.
성추행 피해 여자 부사관의 사망사건의 가해자인 장모 중사가 지난 2일 구속됐다. 사건이 발생한 지 석달 만이다.
3일 국방부 등에 따르면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은 이날 오후 10시 30분, ‘군인 등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장 중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장 중사는 국방부 근무지원단 미결수용실에 구속수감됐다.
앞서 국방부 검찰단은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했고, 이날 오후 8시부터 보통군사법원에서 B중사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장 중사는 이날 오후 7시 50분쯤 서울 용산구 국방부 검찰단 및 보통군사법원 청사에 도착했다. 그는 전투복을 입고 마스크를 쓴 채 모자를 눌러 쓴 모습이었다.
호송차량에 타고 있던 장 중사는 고개를 숙인 채 잠시 머뭇거리다 차에서 내렸다. 취재진이 ‘피해자에게 조금도 미안한 마음이 없느냐’, ‘마지막 기회일 수도 있는데 할 말 없느냐’ 등을 물었지만 장 중사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은 채 법원 청사 내 소법정으로 들어갔다.
앞서 국방부 검찰단은 이날 오전 장 중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동시에 보통군사법원으로부터 구인영장을 발부받아 오후 3시께 김해 지역에서 장 중사의 신병을 확보했다. 영장실질심사는 보통 피의자의 방어권 보장 등을 고려해 영장 청구 1∼2일 정도 뒤에 열리지만, 이번엔 당일에 진행된다.
장 중사의 구속 여부는 이르면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전망이다.
한편 충남 서산의 공군부대 소속인 장 중사는 지난 3월 초 같은 부대에서 근무하는 여성 부사관인 A중사에게 업무와 연관 없는 술자리 참여를 강요했고, 이후 귀가하는 차량에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장 중사는 이후에도 A중사를 회유하거나 협박하는 등 2차 가해를 한 혐의도 있다. 지난 4월 강제추행 혐의로 공군 검찰에 기소 의견으로 송치됐던 장 중사는 그동안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아왔다.
조직적 회유와 은폐 시도에 괴로워하던 A중사는 지난 달 21일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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