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물 산업은 수요 확대로 연평균 4.2%씩 증가하며 약 800조(2019년 기준) 규모로까지 성장했다. 그렇지만 국내 물 산업은 사업체 수가 적고 영세한데다 R&D 지원도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시도 시가 운영하는 4개 물재생센터의 연간 전기요금이 약 600억원으로, 에너지 절감, 자원 회수, 방류 수질 개선 등의 혁신기술 개발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공모를 통해 방류수 수질개선, 에너지효율 향상, 악취저감 같이 시 물재생센터에 적용 가능한 맞춤형 혁신기술을 발굴·개발하고 물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공모 선정된 기업에 사업별로 최대 3억원까지 총 15억원을 지원한다. 시제품 단계 기술이나 제품을 직접 시험해 볼 수 있도록 시 물재생센터 4곳(중랑, 난지, 서남, 탄천)을 테스트베드로 개방하는 등 R&D 활동을 입체적으로 지원한다.
공모 분야는 크게 R&D 기획 사업과 실증화 사업 두 가지다.
R&D기획은 제품 도면 설계, 기술 이론 정립 등 기술개발 기초 아이디어 실험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최종 선정된 업체에는 연구비용(실험비, 하수원수 제공 등)을 제공한다. 기업당 최대 1억 원을 지원한다.
실증화 사업은 시제품 단계의 기술·제품을 테스트할 수 있도록 돕는 사업이다. 기업 당 최대 3억원까지 지원한다. 필요할 경우 공동·임시 사무실도 대여해준다.
공모 과제는 지정공모와 자유공모 두 가지로 나뉜다. 지정공모는 △물재생센터 방류수 수질개선을 위한 기술 △물재생센터 내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기술 △물재생센터 내 악취 저감을 위한 기술이다. 자유공모는 물재생센터 운영개선 등을 위한 아이디어 기획이나 실증화 사업과 관련된 과제로 응모하면 된다.
공모 접수기간은 오는 23일 18시까지다. 서울기술연구원 신기술접수소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접수하면 된다. 참가자격은 서울 소재 물재생분야 예비 창업자, 스타트업, 중소기업 등이다. 서류 접수 시 연구소·지점 등이 서울 소재인 경우도 인정한다.
서울시는 내년부터는 지원기간을 최대 3년으로 확대해 기술 개발이 완전하고 충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공모 과제 분야도 물산업 전 분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최진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이번 R&D 시범사업을 통해 서울시 물재생시설을 R&D 및 테스트베드로 활용하고자 하는 기업 요구에 부응하고 현장에 필요한 맞춤형 기술개발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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