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재고부족에 유연탄 가격 급등 … 시멘트값 상승압력 거세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3 17:49

수정 2021.06.03 17:49

수급불안에 시멘트 확보 전쟁
일부 건설현장 에선 '웃돈'도
업계 "원가 30% 유연탄 차지
연내 가격 인상 불가피 할듯"
시멘트 가격 인상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시멘트 재고부족에 이어 제조원가 30%에 육박하는 원재료인 유연탄 가격이 급등세를 타고 있어서다. 일부 건설현장에서는 웃돈을 얹어서라도 치열한 시멘트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어 시멘트 가격인상은 시간문제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제 유연탄 가격은 지난달 28일 기준으로 t당 87.3달러(CFR 동북아 기준)로 지난해 9월 51.9달러와 비교해 8개월만에 68%가량 치솟았다. 올해에만 24% 급등한 수치다.

지난해 평균가격에 비해 무려 43.2%나 급등했다. 특히 지난해 11월 t당 54달러에서 가파른 상세를 타고 있다. 유연탄 가격 상승은 중국의 경기회복에 따른 소비확대와 석탄 공급제한 등이 기폭제가 됐다.
여기에 인도의 코로나 재확산으로 국내의 연료탄 수입이 제한되면서 가격상승에 기름을 붓고 있다.

유연탄 가격은 앞으로도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중국 경제가 팬데믹에서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유연탄 수요 급증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유연탄 가격 고공행진에 직격탄을 맞는 곳은 시멘트 업계다. 유연탄은 시멘트 연료용으로 사용돼 시멘트 제조원가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한다.

그만큼 시멘트 업체들은 한계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더구나 시멘트업체들의 경영환경이 전반적으로 악화되고 있어 연내 가격인상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멘트의 재고 부족에 따른 수급문제도 가격인상요인으로 꼽힌다.

업게에서는 지난 5월 초 기준 시멘트 생산공장과 유통기지 재고량을 66만t으로 집계하고 있다. 적정 재고량(126만t)의 절반 수준이다. 최근 하루 시멘트 출하량 약 20만t을 감안하면 사흘정도의 재고 물량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철도 등 시멘트 운송 수단도 부족해 수급불안은 심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 건설현장에서는 시멘트 확보를 위해 웃돈을 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 시멘트 가격은 2004년 이후 수요 감소에 따른 공급과잉으로 업계 간 출혈경쟁이 발생하면서 t당 5만원대로 하락하기도 했다.
이후 시멘트 평균단가는 2014년 6만8100원에서 지난해에는 6만900원으로 10.6% 하락했다. 시멘트 업계에서는 국내 시멘트 적정가격을 t당 8만1000원으로 보고 있다.


시멘트 업계 관계자는 "유연탄 가격이 오르면 제조원가 상승으로 시멘트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 "다만 유연탄 대신 폐플라스틱 등 순환자원을 재활용하는 등 원가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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