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유지류·설탕 '급등'
4일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올해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월대비 4.8% 상승한 127.1포인트를 기록했다. 월간 상승률로는 2011년 이후 10년 만의 최고치다. 지수도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FAO는 앞서 120.9로 발표한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를 121.3으로 상향조정했다.
유지류·설탕·곡물 지수가 크게 올랐고 육류·유제품 지수도 상승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곡물 지수는 4월보다 6.0% 상승한 133.1포인트를 기록했다. 옥수수는 국제 공급량이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브라질 생산 전망이 하향 조정되면서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다만 미국 생산 전망이 상향 조정됨에 따라 지난달 말부터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밀은 5월초 가격이 올랐다가 EU와 미국의 작황 개선 영향으로 하향세며 쌀은 물류 및 운송비용과 연결된 교역 제약으로 인해 가격 변동이 거의 없었다.
유지류는 7.8% 상승한 174.7포인트를 기록했다. 팜유는 동남아시아 국가의 생산량 증가가 둔화된 데다 주요 수출국의 재고까지 낮은 수준을 보이며 가격이 올랐다. 대두유는 바이오디젤 등으로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격이 올랐으며 유채씨유도 공급부족 사태가 이어지며 가격이 올랐다.
설탕은 6.8% 상승한 106.7포인트를 기록했다. 최대 수출국인 브라질의 건조한 날씨로 수확이 지연되고 생산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에 국제 원유가격 상승, 브라질 헤알화 강세까지 겹치면서 가격이 올랐다.
육류는 2.2% 상승한 105.0포인트, 유제품은 1.5% 상승한 120.8포인트를 기록했다. 육류는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의 수입 증가와 쇠고기·양고기 도축 둔화, 가금육?돼지고기 주요 생산지역 내 수요 증가로 공급이 줄면서 가격이 상승했다. 유제품은 유럽의 공급이 줄어든 반면 중국 등이 수입을 늘리며 가격이 올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제곡물 등 세계 식량 가격에 중요한 변수인 미국 등 주산지 기상과 중국 곡물 수급 상황 등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며 "지난 2일 업계 부담 완화를 위해 마련한 추가 대책이 실제 물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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