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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 식판, 코 푼 휴지는 취사병들 몫”···육군 6사단 병사 폭로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6 11:18

수정 2021.06.06 19:08

“몇 번 개선 요청했지만 바뀌지 않았다”
육군 측 해명 내놨지만, 누리꾼 더욱 분개
강원 지역 한 육군 부대에서 간부들이 식사한 뒤 식판을 그대로 놔두고 갔다는 의혹을 증명하는 사진 /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강원 지역 한 육군 부대에서 간부들이 식사한 뒤 식판을 그대로 놔두고 갔다는 의혹을 증명하는 사진 /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강원 지역 한 육군 부대에서 간부들이 식사한 뒤 식판을 그대로 놔두고 갔다는 의혹을 증명하는 사진 /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강원 지역 한 육군 부대에서 간부들이 식사한 뒤 식판을 그대로 놔두고 갔다는 의혹을 증명하는 사진 /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강원 지역 한 육군 부대에서 간부들이 식사한 뒤 식판을 그대로 놔두고 갔다는 의혹을 증명하는 사진 /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강원 지역 한 육군 부대에서 간부들이 식사한 뒤 식판을 그대로 놔두고 갔다는 의혹을 증명하는 사진 /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파이낸셜뉴스] 자신이 먹은 음식 뒤처리가 그렇게 어려울까. 강원 지역 한 육군 부대에서 간부들이 식사한 식판과 버린 쓰레기 등에 대한 정리를 취사병 등 병사들에게 미룬다는 폭로가 나왔다. 육군 측은 곧바로 입장문을 내놨지만, 여기에 사건이 벌어진 경위 및 당사자들 사과 등이 담기지 않아 비난 여론은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 5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지에는 자신을 6사단 소속 병사라고 소개한 제보자의 글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도저히 못 참겠어서 제보드린다”며 “몇 주 전 육군참모총장님이 간부 식당 폐지하라는 말씀이 있었는데 여기는 그럴 생각이 없다고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대대 내 고위 간부들이 밥을 따로 먹는 메인테이블이 있다.
그분들은 식사 후 식판에 남겨진 짬(잔반), 식기도구, 입을 닦거나 코를 푼 휴지, 이쑤시개, 음료 캔 등을 뒷정리를 안 한 채 취사병에게 방치해놓고 간다”고 실태를 설명했다.

제보자는 “몇 번을 (개선 해달라고) 말씀 드렸는데도 모든 간부들이 방관과 방치를 한다”며 “몇 개월 전부터 지휘관들이 먹고 남은 식판과 쓰레기를 그대로 놔두고 가 너무 어이가 없다”고 토로했다. 취사병들이 매번 이를 다 치운다는 게 제보자 주장이다.

그가 제기한 문제는 또 있다. 제보자는 “매 끼니마다 (취사병 아닌)병사들 3~4명에서 450명에 달하는 대대의 전 인원 식판 설거지를 한다”며 “말이 안 되는 일인데 그렇게 한다”고 푸념했다.

그러면서 제보자는 “이렇게 폭로하고 신고하면 보복을 당할까 두려워 (그동안) 안 했다”며 “(이제는) 휴가가 잘리든 군기교육대를 가든 상관없다. 제발 좀 도와 달라”고 요청했다.

이후 육군 측은 즉각 해명하고 나섰다. 같은 날 육군 공식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간부들 식사 후 정리를 병사들이 담당하고 있는 것이 확인되었다”고 인정하면서 “이런 일이 발생한 데 대해 매우 유감이며 앞으로 유사 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사단 차원의 관리·감독에 나서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병영식당에서는 계급과 직책에 상관없이 잔반 분리 등 급식 후 처리를 본인 스스로 하게끔 재교육했다”며 “조리병들이 병사식당에서 본인 고유 임무를 수행토록 조치함과 동시에 부대 내 간부 식사인원을 고려해 외주화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짚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이 같은 해명과 사과가 충분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은 육군 측 입장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꼬집기도 했다. 그가 요구한 지점은 △간부들이 왜 음식을 안 치우고 갔는지에 대해 해명하라 △개선책은 당연한 것이며 문제가 된 간부들 입장문을 발표하라 △언제부터 이 같은 행위가 이어졌는지 공개하라 등이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초등학생도 잔반은 스스로 버린다”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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