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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절염 일으키는 세포만 찾아내 염증 줄였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6 12:00

수정 2021.06.06 12:00

성균관대 박재형 교수팀, 표적형 줄기세포 엑소좀 개발
관절 염증 일으키는 대식세포에 달라붙어 형질 변환
기존 엑소좀보다 10배 이상 효과적으로 염증 줄여
관절염 일으키는 세포만 찾아내 염증 줄였다


[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류마티스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냈다. 연구진이 실험쥐에 이 방법을 적용한 결과 관절에서 염증을 일으키는 대식세포의 성질을 바꿔 관절염 수치를 5분의 1로 줄였다.

한국연구재단은 성균관대 박재형 교수팀이 염증을 일으키는 대식세포만 찾아내 달라붙어 항염증성 대식세포로 바꿔주는 표적형 줄기세포 엑소좀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진이 개발한 새로운 엑소좀은 기존의 엑소좀보다도 10배 이상 효과적이다.

백재형 교수는 논문을 통해 "새로 만든 줄기세포 엑소좀은 항염증 효과가 있어 아토피성 피부염이나 당뇨병, 알츠하이머병 등 자가면역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말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부위에 통증, 부종, 변형을 일으키는 전형적인 염증성 자가면역질환으로 전세계 인구 약 2.5%가 고통을 겪는 난치성 질환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면역기능을 담당하는 대식세포가 세포찌꺼기나 병원체를 잡아 먹으면서 염증을 일으킨다.

세포 밖으로 분비되는 작은 주머니 '엑소좀'에는 DNA와 단백질은 물론 마이크로 RNA 등 여러 생체물질이 다량 함유돼 우리 몸의 다양한 생리현상에 관여한다. 특히 줄기세포 엑소좀은 염증성 대식세포를 항염증성으로 바꿔줄 수 있다고 알려졌지만 체내에서 빨리 분해돼 사라지는 데다 염증부위가 아닌 간에 주로 축적돼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연구진은 줄기세포 엑소좀이 염증이 있는 관절 부위를 찾아갈 수 있도록 엑소좀 표면의 성질을 바꿨다. 염증성 대식세포와 결합할 수 있는 '덱스트란 설페이트'가 줄기세포 엑소좀 표면에 생기도록 한 것이다.

새로 만든 줄기세포 엑소좀을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는 실험쥐에 정맥주사로 투여한 뒤 35일간 광학영상장치로 관찰했다. 그 결과, 염증 부위에 엑소좀이 집중적으로 축적됐다.

35일 뒤 류마티스 관절염이 걸린 쥐는 염증수치가 10을 넘긴 반면 새로운 줄기세포 엑소좀을 투여한 실험쥐에서는 염증수치가 2까지 줄었다. 또 일반 줄기세포 엑소좀을 투여한 쥐의 염증수치는 4에 불과했다.
박재형 교수는 특히 "이같은 엑소좀의 염증완화가 특정 마이크로 RNA 때문"이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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