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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고양시 탄소중립 선도…COP28 유치 ‘탄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7 07:27

수정 2021.06.07 07:27

이재준 고양시장. 사진제공=고양시
이재준 고양시장. 사진제공=고양시

【파이낸셜뉴스 고양=강근주 기자】 올해 여름은 코로나19에 폭염까지 가세할 전망이다. 기상청이 8월 폭염 확률이 1.5배가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기후변화가 폭염 관련 사망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도 최근 나왔다. 지구온난화가 불안감을 가중시키는 이때, 고양시가 작년부터 ‘기후위기 비상선언’을 선포하고 선제 대응에 나서 눈길을 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6일 “환경이 신음할 때 응답은 오직 행동밖에 없다”며 “기후위기는 지구상 모든 생명체가 당면한, 촌각을 다투는 생존 문제이며 미래세대를 위한 절체절명의 화두”라고 강조했다.


◇ 탄소중립-신재생에너지 글로벌 핵심 키워드 부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올해 1월 취임과 동시에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탈퇴한 파리협정에 다시 가입했다. 탄소중립은 이제 국제사회 최대 현안이자 글로벌 전략 키워드가 됐다.

파리협정은 2015년 파리에서 열린 ‘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한국 등 195개국이 채택한 협정이다. 참가국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가 2°C 이내, 나아가 1.5°C까지 억제하자고 약속했다. 지구 평균기온은 이미 약 1°C가 상승했다. 남은 0.5°C 사수가 앞으로 목표다. 2050년까지 탄소중립이 그래서 중요하다.

세계 탄소배출 7위인 대한민국은 ‘기후 악당’이라 불린다. 한국은 파리협정 참가 이후 작년 7월 그린뉴딜 정책 추진과 10월 ‘탄소중립 목표’를 발표했다. 올해 5월30일에는 이틀 동안 ‘2021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P4G)’가 서울에서 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2023년 제28차 기후변화당사국 총회(COP28) 유치’ 추진 의사 또한 표명했다.

5월26일 P4G 공식 부대행사에 초청받은 자리에서 이재준 고양시장은 “세계 온실가스의 75%를 배출하는 곳이 도시다. 이곳에서 기후위기 해법을 찾는 것이 관건”이라며 “기후행동의 50~80%가 지역에서 수행되는 만큼 지방정부는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양시는 기후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기후환경국 격상과 기후변화대응팀 신설 등 기후관련 조직체계를 강화했다. 작년 8월 COP28 유치를 선언하고 ‘고양시 기후변화대응 조례’를 제정했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 전국 기초자치단체에 강제될 ‘기후변화 대응정책’보다 2년 앞서 자체 로드맵을 제시했다.

작년에는 전국 최초로 ‘탄소중립 시민실천연대’를 구성하고 ‘고양시 기후위기 비상선언’을 선포했다. 올해 3월에는 ‘탄소중립 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고양시 2050 탄소중립 선언’을 선포했다. 1월에는 ‘기후위기 대응-에너지전환 지방정부협의회’ 4기 회장도시로 선출되는 등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도시를 만들기 위해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고양 장항습지 전경. 사진제공=고양시
고양 장항습지 전경.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나무권리선언문.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나무권리선언문. 사진제공=고양시
이재준 고양시장 서울 P4G 공식 부대행사 참여. 사진제공=고양시
이재준 고양시장 서울 P4G 공식 부대행사 참여.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탄소발자국 No 친환경발자국 Yes ‘잰걸음’

고양시는 2030년 온실가스 배출전망치(BAU) 대비 32.8% 감축목표를 설정했다. 우선 파리협정을 준수하는 환경정책을 수립해 92개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구체화했다.

‘녹색건축물 조성 지원 조례’를 만들어 녹색도시 건설의 청사진을 마련하고, 전국 최초로 ‘나무권리 선언문’을 선포, 가로수 2열 식재 의무화와 하천변에 100리 숲길을 조성하고 있다.

고양시 탄소배출 1위로 꼽힌 ‘수송 분야’ 대책으로 약 825억원을 들여 5년 내 전기버스 총 330대를 순차적으로 도입한다. 이는 도심을 누비는 버스의 75%에 해당하며, 연간 약 282톤의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

관용차도 100% 전기차로 교체한다는 계획 아래 올해까지 총 206대의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마련한다. 자전거 이용자 증가를 위해 지난달부터 공유자전거 ‘타조(TAZO)’를 운영, 1000대를 투입했다. 내년까지 2000대를 추가해 총 3000대 규모로 서비스를 운영할 방침이다.

현재 고양시는 ‘태양광 발전시설 및 시민햇빛발전소’ 설치 등 신재생에너지 육성으로 에너지 자립도시 조성을 도모하고 있다. 2018년부터 4년간 고양시 신재생에너지 설치용량은 2018년 491kW, 2019년 1320kW, 2020년 2455kW, 2021년 2546kW로 매년 눈에 띄게 확대되고 있다.

음식물과 축산분뇨 처리 가스를 이용한 ‘바이오매스 에너지 시설’ 운영으로는 연간 4000톤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내고 있다. 이외에도, ‘온실가스 1인 1톤 줄이기’ 운동 전개와 ‘저탄소 생활실천 추진사례 발표’ 등으로 시민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특히 오는 28일부터 3일간 ‘2021 고양도시포럼’을 환경-도시재생-평생교육을 주제로 열어 기후위기에 대한 아젠다를 적극 공론화할 방침이다.

고양시 .제2자유로 법면 시민햇빛발전소 5호기.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제2자유로 법면 시민햇빛발전소 5호기.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기후위기 비상선언 선포. 사진제공=고양시
고양시 기후위기 비상선언 선포. 사진제공=고양시

◇ 장항습지 품은 고양시…연간 7490톤 탄소흡수

올해 5월 고양시민에게 경사스러운 소식이 들려왔다. 등재를 건의한 지 11년 만에 장항습지가 람사르 습지로 등재됐다. 장항습지의 생태적 가치와 생물 서식지로서 중요성을 국제사회가 공인했다. 장항습지는 수도권 2500만 시민이 다녀갈 수 있는, 도심과 가장 가까운 한강 하구에 위치해 있다. 파급효과가 이전 람사르 습지들보다 훨씬 클 것이란 전망이 흘러나오는 이유다.

연간 7490톤 탄소를 흡수하는 장항습지가 람사르 습지에 등록되면서, 고양시의 COP28 유치 활동이 더욱 탄력 받게 됐다. 대도시에서 좀처럼 발견하기 힘든 ‘탄소저장고인 습지’를 보유한 사실이 널리 알려지면서 탄소중립 도시 이미지 구축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한편 고양시는 인천공항과 가까워 접근성이 용이할 뿐만 아니라 COP 사무국 기준에 부합하는 컨벤션 시설을 가진 국내 유일의 후보지다. 1인당 8.48㎡이란 높은 생활권 도시림 면적 역시 자랑거리다.
작년에는 에너지자립률 11%를 달성, 2022년 목표치인 8.5%를 이미 상회한 성적을 거둬 탄소중립 선도 도시로서 역량을 국내외에 과시했다.

올해 4월 경기도시장군수협의회는 킨텍스에서 ‘고양시 COP28 유치’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31개 경기도 시군은 대한민국 인구의 1/4인 1346만명이 거주하는 메가시티 경기도에서 COP28을 유치해 ‘도시에서 기후위기 해법을 모색하자’고 정부당국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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