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는 작년 3월 사저를 매입한 뒤 올해 1월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다. 거실, 안방, 서가 등이 있는 본채 1층과 2층은 건축물을 보전하고 내부는 김 전 대통령이 과거 사용했던 가구 등을 그대로 남겼다.
본채 지하는 김 전 대통령 관련 유물 전시공간으로 만들었다. 별채는 사저 방문객을 대상으로 김 전 대통령이 지향했던 평화-인권-민주주의를 체험하고 교육하는 전시관으로 조성됐다.
고양시는 기념관 누리집 내 별도 예약창구를 만들어 7일부터 사전예약 신청을 받는다. 하루 3회 90분간 관람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코로나19 상황으로 인해 관람객을 회차당 8인 이하로 제한한다.
고양시는 사저뿐만 아니라 김 전 대통령과 관련한 유물, 자료 확보에 노력했다. 올해 3월 김 전 대통령의 3남 김홍걸 국회의원이 김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가 실제로 사용했던 지팡이, 안경, 펜, 의류 등 30종 76개 유품을 고양시에 전달했다.
또한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으로부터 옥중서신, 메모, 연설문 등 사료를 전달받고, 국가기록원 협조로 대통령 생애를 담은 사진 자료를 기념관 곳곳에 전시한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7일 “이곳은 IMF 극복을 위해 김대중 대통령이 세계 기업인을 만나 투자를 일궈낸 역사적인 장소인데도 20년 넘게 방치돼 있어 가슴이 아팠다. 이제야 시민에게 돌려줄 수 있어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념관에서 김 전 대통령이 살다간 다양한 삶의 궤적을 조금이나마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동에 있는 기념관은 김 전 대통령이 1996년 8월부터 1998년 청와대로 떠날 때까지 거주했으며, 당시 모습 그대로 보존돼 역사적, 상징적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kkjoo0912@fnnews.com 강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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