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은 미지근하게, 바람은 시원하게
[파이낸셜뉴스] 날이 점점 더워지고 있습니다. 여름이 되면 열을 식히려고 세수나 샤워를 자주 하게 되죠? 머리카락이 짧으면 세수하면서 정수리까지 찬물을 적시기도 하고, 감고 나서는 시원한 느낌에 드라이어 대신 수건으로 가볍게 털기도 합니다. 두피가 뜨거우면 모발이 빠질 가능성이 커져, 탈모를 예방하기 위해 두피열을 낮추는 건 중요한데요. 여름철에 신경 써야 할 두피 관리법이 있을까요?
◇ 차가운 물로 자주 감아도 될까?
찬물로 세수하면 넓어진 모공이 수축돼 피부가 좋아진다는 말이 있습니다. 모공이 넓을수록 노폐물이 잘 쌓여 트러블이나 올록볼록한 요철이 생기기 때문이죠. 두피도 비슷합니다. 하지만 너무 차가운 물은 두피에 남아있는 이물질을 깨끗하게 씻겨주지 못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따뜻한 물로 두피를 충분히 적신 다음, 미지근한 물로 마무리해 남은 이물질을 최대한 씻어 내는 것이 좋습니다.
여름에는 아침저녁으로 2번 이상 샤워하는 날도 있습니다. 이때 머리를 자주 감으면 머리카락이 그만큼 더 빠질까 봐 몸만 씻기도 하는데요. 개인차는 있지만, 머리를 자주 감을수록 두피는 건조해지고 모발은 약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머리를 감을 때 빠지는 머리카락은 대부분 휴지기(자연스럽게 탈락하는 시기)에 들어선 것으로, 손톱으로 긁는 등 강한 자극 없이 2번까지 감는 것은 괜찮습니다.
◇ 자연 건조로 머리카락 말려도 될까?
여름에는 기온이 높은 탓에 헤어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보다 자연 건조를 선호합니다. 하지만 축축한 상태로 두피를 방치하면 먼지나 유해물질이 쉽게 달라붙고, 세균이 번식할 수 있습니다. 같은 이유로 젖은 머리를 오랫동안 묶고 있거나 수건으로 감아올리는 것도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연 건조보다는 헤어드라이어기 사용을 권장합니다.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할 때는 뜨거운 바람보다는 찬 바람으로 두피부터 모발로 내려오면서 말립니다. 만약 머리를 말릴 여유가 없다면 뜨거운 바람으로 하되, 두피에 열이 오르지 않도록 헤어드라이어를 최대한 멀리 두고 사용합니다. 모발은 말리지 않더라도 두피는 말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탈모가 걱정되는 분들은 머리카락을 수건으로 비비거나 털지 말고 마사지하듯 눌러서 물기를 제거해주세요.
한 가지 더! pH는 중성인 7을 기준으로 0에 가까우면 산성, 14에 가까우면 알칼리성이라고 말합니다. 약산성인 모발(pH4.5~5.5)은 산성에 가까워지면 수축하고, 알칼리성에 가까워지면 팽창합니다. 그래서 수돗물(pH7.0~7.5)로 머리를 감고 나면 모발이 팽창하면서 겉면에 있는 큐티클이 손상돼 머릿결이 나빠질 수 있어요. 건강한 머릿결을 위해서라도 머리카락은 바로 말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moasis@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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