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터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7일(이하 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8000만회분을 지금부터 7월말까지 다른 나라들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블링컨 장관은 저소득국 백신 지원을 위한 "코백스(COVAX)를 통해, 또 코백스와 함께, 또는 미국이 직접 배포할 백신 8000만회분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블링컨은 지금도 백신 지원이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모두 8000만회분을 국제 사회와 공유하겠다고 밝힌 이후 계획이 구체화하고 있다.
그는 이날 하원 외교관계위원회에 출석해 국무부 예산과 우선사안에 관한 청문회를 진행하던 도중 이같이 밝혔다.
블링컨은 "미국이 보내는 백신들이 무엇이건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이 틀림없기를 원한다"면서 "지원은 지금 시작됐으며...7월말까지 지속된다"고 덧붙였다.
앞서 국무부 글로벌 코로나대응·보건안보 조정관 게일 E 스미스는 4일 기자들에게 우선 2500만회분이 먼저 지원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500만회 백신은 약 600만회분이 카리브해 지역을 포함해 중남미로 간다. 또 700만회분은 남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그리고 500만회분은 아프리카 지역에 지원될 것이라고 스미스 조정관은 밝혔다.
그는 이는 백신 지원 첫단계라면서 8000만회분 가운데 나머지 5500만회분이 어느 곳으로 갈지는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블링컨은 "최초 2500만회분 가운데 75%는 코백스와 협력해 지원되고, 나머지 25%는 (미국이) 직접 지원하게 될 것"이라면서 "과학과 필요성에 따라 지원 대상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팬데믹이 증가하는 지역, 변종이 퍼지는 곳, 2차 접종이 필요한 나라들, 백신이 부족한 나라들이 지원대상"이라면서 "이같은 지원은 과학과 평등에 근거할 뿐 정치적 선호에 따라 이뤄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일부 국가와 달리 백신을 지원하고 대가를 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중국과 러시아의 백신 외교를 간접적으로 비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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