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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 즐긴다"던 무장단체 보코하람 지도자서 쫒겨난뒤 자폭 사망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8 07:11

수정 2021.06.08 07:11

나이지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2014 5월12일 공개한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의 연설 모습. 뉴시스 제공
나이지리아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이 2014 5월12일 공개한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의 연설 모습.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아프리카 나이지리아의 무장단체 '보코하람'의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사진)가 자폭한 것으로 알려졌다. 셰카우는 극단주의 무장단체 다에시(IS·이슬람국가)에서 조차 ‘너무 과격하다’는 평을 듣고 쫓겨난 인물이다.

8일 외신 등에 따르면 보코하람과 경쟁 관계인 다에시의 서아프리카지부(ISWAP)가 “보코하람의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가 숨졌다”는 음성 메시지를 보냈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사실 여부를 확인 중이며 보코하람은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녹음된 메시지에 따르면 ISWAP는 나이지리아 북동부 삼비사숲에 있는 보코하람 은신처에서 셰카우를 발견했다.
셰카우는 즉시 도망쳤으나 5일 만에 ISWAP에 붙들렸다. 그는 ISWAP 밑으로 들어오라는 요구에 그 자리에서 폭발물을 터뜨려 사망했다.

ISWAP 지도자를 자처한 아부 무사르 알 바르나위는 “셰카우가 ISWAP 전사들에 사로잡혀 굴욕을 당하는 것보다 죽음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지난 2009년부터 보코하람을 이끈 셰카우는 나이지리아 북동부를 근거지 삼아 샤리아법(이슬람 율법)으로 통치하는 이슬람 국가 설립을 시도했다.

한 영상 메시지에서 “나는 닭이나 양을 잡듯이 살인을 즐긴다”고 했을 정도로 잔인함으로 악명 높다. 한때 IS에 충성을 맹세했지만, 남녀노소 대상을 가리지 않는 테러 전략 탓에 ISWAP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이 일로 셰카우가 이끄는 보코하람과 ISWAP는 지금까지 무력 충돌을 빚고 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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