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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력갱생' 강조한 北 당 전원회의 임박.."민생 경제 실적 점검할 듯"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1.06.08 16:34

수정 2021.06.08 16:34

北 당 중앙위 전원회의 6월 상순 개최 예정
통일부 당국자 "상반기 경제 실적 점검할 듯"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7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위원회와 도 당 위원회 책임간부들의 협의회를 소집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뉴스1.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7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위원회와 도 당 위원회 책임간부들의 협의회를 소집했다고 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8일 보도했다. 사진=노동신문, 뉴스1.
[파이낸셜뉴스] 북한이 6월 상순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개최를 예고한 가운데 통일부 당국자는 "상반기 경제·민생분야 실적을 점검하고 하반기 과업을 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한이 당 전원회의를 개최하는 것은 올해 들어 이번이 세 번째로, '이례적으로 자주 개최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북한 정권이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경제분야 중심 내치 행보에 집중하는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8일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김정은 국무위원장 사회로 지난 4일 당 정치국 회의를 열었다고 보도하며, 6월 상순 올해 3번째 전원회의를 소집한다고 했다"며 "정부도 면밀히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이번 전원회의에서 상반기 경제·민생분야 실적 평가와 하반기 과업 제시 등이 다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이 경제·민생 분야 목표 달성을 위해 "추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북한 매체는 7일 당 중앙위원회와 도당위원회 책임 간부 협의회를 열어 "하반기 정책 집행에서 제기되는 실무적 부분을 논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당국자는 "통상적으로 6월 말까지의 집행 실태를 보고 점검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전원회의는 언제든 수집할 수 있다"며 "북한 스스로 '주요 정책 실태에 대한 빠른 점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원회의에서는 당 부서 개편 문제, 조직 인사 문제 등도 논의될 전망이다. 당국자에 따르면 북한이 상반기에만 세 차례 전원회의를 소집한 것은 빈도 면에서 이례적이다. 올해 북한은 지난 1월 10일 당 중앙위 정치국 및 당 비서 선거 관련해 전원회의를 개최한 후, 2월 8일부터 11일까지 5개년 경제계획 과업과 관련해 두 번째 전원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전원회의 개최 빈도 증가는 최근 북한의 '경제상황 개선' 기조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가 지난 5월 28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발표한 북한 동향에 따르면, 북한은 현재 자력갱생을 강조하며 경제상황 개선에 몰두하고 있다.
특히 올해 1월 개최된 8차 당대회 이후 경제 5개년 계획 '첫 해 과업 달성'에 총력을 다하는 상황이다. 올해 김정은 위원장 공개행보 역시 평양시 1만세대 주택건설, 식량증산 등 민생·경제분야에 집중돼 있다.


이와 관련 통일부 당국자는 "아직까지 전원회의 구체적인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며 "일정과 의제, 관련 메시지 등을 면밀하게 지켜보면서 북한 정책 방향을 판단하는 데 참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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