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이원영 등 비례대표 출당 조치
더불어민주당이 8일 국민권익위원회가 부동산투기 의혹이 있다고 밝힌 소속 의원 12명에 대해 '자진 탈당'을 권고했다. 단, 비례대표 의원들에 대해선 의원직을 유지하도록 자진 탈당 대신 출당 조치를 결정했다.
민주당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태 이후 지난 3월 소속의원 174명과 직계가족 816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국가권익위에 의뢰한 이후 3개월 만인 지난 7일 이 같은 명단을 통보받았다.
지도부 내부에선 이들에 대한 명단 공개 및 징계 문제로 내부 격론을 벌였으나 결국 차기 대선을 앞두고 이 문제를 서둘러 털고 가자는 쪽으로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특히 송영길 대표나 김태년 전 원내대표가 소속 의원의 투기 사실이 드러나면 '일벌백계'하겠다던 약속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권익위가 민주당에 전달하고 이날 공개된 부동산투기 의혹 명단은 '부동산 명의신탁 의혹'을 받은 김주영·김회재·문진석·윤미향 의원과 '업무상 비밀이용 의혹'의 김한정·서영석·임종성 의원, '농지법 위반 의혹'을 받은 양이원영·오영훈·윤재갑·김수흥·우상호 의원 등이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늘 최고위원회 논의를 거쳐 12명 대상자 전원에게 탈당을 권유하기로 결정했다"며 "선당후사의 입장에서 (자진 탈당 권고를) 수용해줄 것을 당 지도부는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김한정·우상호·윤미향 의원 등 명단에 이름이 오른 의원 중 일부가 당의 조치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어 당분간 진통이 예상된다.
한편 국민의힘은 감사원에 소속 의원 전원에 대한 부동산투기 의혹 전수조사를 의뢰키로 했다. 민주당에 대해선 "권익위의 민주당 전수조사는 '셀프조사'다. 민주당에도 감사원 조사를 제안한다"고 공세를 폈다.
juyong@fnnews.com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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