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후보 "망상 장애인 비하 발언" 지적
이준석 후보 "망상 장애인 비하 발언 처음 들어"
이 후보 "달창은 비속어 맞다" 응수
[파이낸셜뉴스]
이준석 후보 "망상 장애인 비하 발언 처음 들어"
이 후보 "달창은 비속어 맞다" 응수
국민의힘 나경원 당대표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망상'(妄想)이라는 표현을 두고 거센 신경전을 벌였다. 망상 신경전에 '달창'도 소환됐다. 달창은 '달빛창녀단'의 준말로, '달빛기사단'이라 불리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들을 향해 보수 누리꾼들이 속되게 지칭하는 용어다.
오늘 9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 후보는 어제(8일) KBS 방송에서 이 후보가 본인을 겨냥해 '망상'이라는 표현을 사용하자 "장애인을 정신적으로 비하할 수 있는 아주 위험한 발언이다"고 지적했다.
'망상'이란 단어가 사전적 의미로 '이치에 맞지 않는 헛된 생각'을 뜻하는 동시에, 정신질환의 유형 분류이기도 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나 후보는 이 후보 특유의 직설적인 화법을 두고 "패널로서는 시원하고 거침없다"면서도 "당대표로서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아직 (여론조사 지표에) 반영이 안 됐지만 앞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나 후보가 이른바 '윤석열 배제론'을 제기하자 이 후보는 "망상에는 응답할 수 없다"고 일축한 바 있다.
나 후보의 '망상' 공격에 이 후보는 즉각 대응했다.
이 후보는 SNS를 통해 "망상이 장애인 비하 발언이라는 이야기는 처음 듣는다"면서 "제발 상식선에서 전당대회를 치르자"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선거 막바지에 갈수록 경험과 경륜이 무엇인지 이렇게 보여주느냐"고 나 후보를 거듭 비난했다.
이 후보는 "'달창'은 비속어가 맞는다"면서 "그런 게 막말 리스크"라고 강조했다.
나 후보가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시절 발언한 '달창'이란 용어를 거듭 끄집어낸 것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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