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제유가는 미국의 원유 수요 증가 기대가 이어지면서 상승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82센트(1.2%) 오른 배럴당 70.0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근월물 가격이 마감가 기준으로 7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8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73센트(1%) 오른 72.2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 가격 역시 2019년 5월 16일 이후 최고치다.
올해 여름과 하반기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로 유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타일러 리치 세븐스리포트리서치 공동 편집자는 "유가 움직임이 약간 고르지 못하며 이날 언급할만한 실질적인 촉매제나 (뉴스) 헤드라인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WTI 가격이 배럴당 70달러를 넘어서면서 즉각적인 차익실현 매물이 보이지만 유가가 2년여래 최대치를 돌파하는 등 중기 기술적 추세는 강세 쪽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장이 7월 말까지 점진적으로 감산을 완화하기로 한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들의 합의 노력을 신뢰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평가다.
리치 편집자는 글로벌 경제 재개 노력과 수개월내 경제가 어느 정도 정상화될 것이라는 시각 등을 고려할 때 수요 기대는 여전히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S&P글로벌 플랫츠의 집계에 따르면 OPEC+의 5월 원유 생산량은 하루 43만 배럴가량 증가했다. 월간 증가량의 84%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증산분이다.
OPEC+ 산유국들의 합의 준수율은 5월 기준 111.45%로 전달의 111.16%와 대체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산유국들이 합의 내용을 잘 따르고 있다는 의미다.
시장은 다음날 나올 EIA 주간 원유재고 자료를 주시하고 있다.
S&P 글로벌 플랫츠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는 4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가 410만 배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원유재고가 줄었을 경우 이는 3주 연속 줄어든 것이다.
이날 EIA는 올해 WTI 가격 전망치를 평균 배럴당 61.85달러로 5월 전망 때보다 5%가량 높게 잡았다.
브렌트유 전망치도 평균 배럴당 65.19달러로 예상해 이전 전망치보다 4.7% 올렸다.
내년 WTI와 브렌트유 전망치는 0.4%가량 낮춘 평균 56.74달러, 60.49달러로 각각 조정했다.
한편 국제금값은 3거래일만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 선물가격은 4.40달러(0.2%) 하락한 1894.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906.90달러에 거래됐지만 지난 주말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발언 파장이 시장에 뒤늦게 반영되며 19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옐런 재무장관은 지난 주말 조 바이든 대통령의 4조달러 지출 계획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고 결국 금리 인상으로 이어져도 미국에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10일 미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정례회의 등을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지는 모습이다.
5월 CPI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 경우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금값을 자극할 수 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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